미디어와 민주주의
롤랑 케롤 지음, 이기현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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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미디어의 위상을 고찰한 책입니다. 사실 민주주의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하는 것인 이상, 오늘날의 미디어는 어쩌면 기존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물질적 토대일 수 있습니다. 혹자는 미디어와 인터넷이 시민의 참여를 직접 민주주의처럼 고양시킬 수도 있다고 낙관론적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런 미디어의 편재화는 기득권자의 권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당 기능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대안책을 요구합니다. 미디어는 여기서 '필요악'과 같은 존재입니다. 여론을 형성하고, 체제통합에 기여하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미디어가 더 기술적으로 대중을 소외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미디어의 올바른 위상은 그것이 자본주의적 논리에서 벗어나 보편성과 공평성을 가지는 것일 것입니다. 미디어를 감시 평가하고 또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면 그런 것이 가능하겠지요. 이 책을 통해서 적어도 이런 점에서 숙고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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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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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이라기에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좋더군요. 일단 책 앞표지에 김훈 선생님이 자전거 월부 갚아야 하기 때문에 책 좀 사가라고 애걸하는 것이 제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솔직하면서도, 그의 여행에 과감히 투자하라는 그 말이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치면 그 호기심이 점차 기대로 바뀝니다. 한 장씩 읽어 나가면서, 한 컷씩 보아가면서, 책에 빠져드는 기분 아시죠? 어느 누가 그랬던가요? 세상의 모든 문학은 경험에서 나온다구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책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오르고 마을을 통과하는, 정말 땀과 호흡이 느껴지는 그런 책 말입니다. 그 문장 속에는 그래서, 여행의 자유가 있고, 그 자유에 대한 대리만족이 있습니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우리들에게 작가는 소중한 사진을 보여주고 경험을 들려줍니다. 속량스런 세상, 눈물 참고 살아갈 힘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해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여하튼, 두고두고 봐도 좋을 아름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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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환경기자클럽 지음 / 궁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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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환경'에 관한 책이다. 기자들이 쓴 것이라서 신문 기사 이면의 내용들이 많으며,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다. 예를 들어, 김명자 환경부장관에 관한 내용부터 130D(BOD를 잘못 읽은 것이다), 황소개구리 잡으러 갔다가 쑈만 하고 돌아온 사건, 멧돼지 다이어트 사건 등 재밌으면서도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들이 많다.

그 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비판과 환경 사건들에 대해 다시금 정리해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한편으로는 환경부 기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엿볼 수 있으며, 그 속에서 환경문제를 풀어가는 주체들 간의 역동적인 교섭과정도 볼 수 있다. 예컨데, 환경부와 다른 부서와의 관계, 그리고 NGO와 정부의 관계, 또 기자와 정부의 관계 등이 구체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책의 말미에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환경 관련 사이트와 단체, 연구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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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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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환경과 관련된 전문 서적을 수십권을 읽었었다. 그 책들은 하나같이 환경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로 바로 이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꼽고 있었다. 워낙 많이 언급되어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침묵의 봄'을 읽었다. 한 마디로 말해 이 책은 큰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는 뛰어난 책이다.

그녀가 말하는 문장에는 설득력이 있으며, 환경 문제에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있다. 그래서 감히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감수자인 홍욱희 소장 역시 이 책의 가치를 언급하면서 그 첫번째로 40년 전에 이 책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환경 문제를 그나마 빨리 직시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즉, 이 책이 있었기에 산업사회가 알지 못했던 환경의 파괴를 이슈화 할 수 있었고, 그랬기에 역사는 파멸을 면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환경단체와 연구소가 있다. 그리고, 과학기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 높아졌고, 정부와 기업도 끊임없이 그들의 체계 내로 '환경'이라는 것을 내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녹색사회와 생태주의와 같은 것도 이젠 익숙한 개념이 되었다. 혹자는 이것들을 통해서 자본주의와 산업사회, 그리고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계기가 생겨났고 있다고까지 말한다. 이것은 아직 좀 성급한 전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사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만든 단초는 이 책에서 시작했다고 본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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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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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교재로 쓰여진 책이지만,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대중매체의 역사와 개념, 기능과 효과에서 시작하여 언론과 여론, 영상매체, 소비사회를 거쳐서 국제 커뮤니케이션과 대중사회 속의 개인과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물론 어떤 부분들은 '인물과 사상'에서 비슷하게 보았던 것들도 있다.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을 축약하고 있으며, 또 대중매체의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기 쉽게' 전달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식인 비판으로 잘 알려진 강준만 선생님이 자신의 이론적 근거와 색깔을 은근히 비쳐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더 나아가 그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서양 이론들이 그의 배경들이 단지 지식으로 전달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우리 사회에 계속 실험하고 테스트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추려내는 실천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나는 이 방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이 책 한 권만 잘 읽어둬도 스스로 자신감은 생기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초입자에게 입문서로는 제격인 책이라 생각하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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