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구의 철학
존 휴즈 외 지음, 이기홍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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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교수님은 실재론적 과학관에 대한 옹호, 구조행위론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는 등 사회과학방법론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보이셨다. 그리고 사회과학방법론 관련 서적을 많이 번역하셨다. 이 책은 그런 교수님의 관심의 연장선장에 있었던 책이다. 사실 사회과학은 그들의 철학적 영역에 대해서 불분명한 태도를 취한 경우가 많았다. 법칙과 일반화, 주관성과 객관성, 상대주의와 측정의 문제 등등 그들의 연구 배후에 놓여서, 연구방법과 결과에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었던 철학적 논의들을 그들의 영역 밖이라고 하여 다소 소흘히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회연구에서 철학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실증주의를 뒤르켐과 꽁뜨로 나눠서 다루었고, 관찰언어의 문제, 가설-연역적 설명 모형의 문제, 그리고 이를 통해서 베버까지 논의한다. 즉 미시적 차원의 사회적 행위가 가지는 의미와 해석을 다루고 있으며, 언어와 실재, 그리고 합리성이 어떤 고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재고한다. 사회학 일반에 대해서 공부를 하시는 분이라면 꼭 일어둬야 할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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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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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적나라하다. 이것은 아마 내가 김규항의 책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한다. 어쨌든. 그의 책은 흔히 말하는 전문서적만 읽던 나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었다. 그 조근조근한 언어도 미묘했지만, 흔히 우리들이 알고 지나갔던 구체적인 경험의 세상을 그 자체로 보여주고 비판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지식인들, 즉 그런 경험의 영역을 자꾸 추상화시키는 지식인들에게 욕을 먹인다. 너무나 대책없는 주장인가? 그렇다면 적어도 김규항이라는 독설가의 독설이 나에게는 뼈아팠다는 고백으로 축소하자.

사실, 그의 논리가 정확하거나, 그의 문장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내가 보는 관점이 있는 만큼, 그의 주장에 대해서 반론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A급 좌파가 되려 했음을 고해성사한다. A급 좌파. 그것은 아마도 좌파의 본질적인 모습에서 멀어진 좌파라고 본다. 적어도 김규항의 책 속 빠져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언젠가 그렇게 말했던 생각했던 적이 있다. 조금은 틀려도 좋다. 그리고, 실천하는 지식인에게는 그것이 고의가 아닌 이상 그런 틀림, 혹은 실수가 너그럽게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천한다는 것은, 남 앞에 자신을 발가벗기고, 세상을 이끈다는 것은, 그런 결점과 실수가 더 두드러져 보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실수와 결점을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무뎐히 애를 썼다. 그리고 그런 걱정이 앞서다보니, 나는 점차 추상적이 되었고, 나의 글은 현실과 유리되었다. 솔직히 현실에는 B급 좌파 이상이란 없는데, 나는 텍스트 속에서나 가능한 그 고고한 A급 좌파만을 꿈꿨다. 이제 솔직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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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Practice for the TOEFL Test 8 (교재 2 + 테이프 1개)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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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그 크기와 문제유형으로 저는 얼마전에도 토플 시험을 봤습니다. 요즘은 다 CBT를 친다지만, 저희 학교 내에서는 자체 기관토플 형식으로 PBT를 보거든요. 그래서 시험을 쳐보니까 바로 이 롱맨 문제집과 똑같습니다. 물론, 그 시험 주관은 ETS에서 했구요. 문제내용은 틀립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같은 형식으로 시험을 친다는 의미에서 저와 같이 기관토플을 치시려는 분은 이 교재를 한 두권 풀고 시험에 임한다면 말 그대로 practice가 되겠죠. 그러나 한 가지 염두에 두셔야 할 점은 제가 풀어보니까, 실제 시험보다는 조금 쉽습니다.

그래서, 이 점수만 믿고서 공부를 소흘히 하시면 아무리 PBT라도 점수가 기대한만큼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만 주의하신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뭐, 다 사보실 분은 없을테지만, 이 교재로는 PBT형식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유형을 익힌다는 정도의 의미만 부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리스닝, 분법은 앞부분이 특히 너무 쉬워요. 그리고 독해도 전반적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ETS 시험을 쳐본 저의 경험으로는 난이도 차이가 뚜렷이 있습니다.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하셔서 목표하는 성과를 이루시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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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 명작리스닝 1
루이스 캐롤 지음, 서승진 옮김 / 다락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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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했습니다. 약간 어려워 보이기도 했지만, 중학교 가도 읽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물했지요. 물론, 저는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영어열풍에 대해서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다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영어가 많은 경우 성공과 출세로 직결되다보니...또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 책은 별로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영어학원도 많이 다니고 해서, 우리 때보다는 훨씬 영어를 잘 합니다.

뉴스에도 나오듯이 어릴적부터 영어로 TV만화보고 그랬을 아이들도 많구요. 물론, 이 책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쓸만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분들에게는 EBS 영어회화 방송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사실,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듣기만 하면 구연동화와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은 쉽게 흥미를 느낄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른은 좀 따분하고 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죽이는 결과를 낳을 것도 같습니다. 여하튼 저는 어린 조카에게 선물했는데, 뭐,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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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여 잘 있거라
루스 밀크맨 지음, 이종인 옮김 / 황금가지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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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학생이지만, 나는 곧 노동시장에 진입을 할 것이다. 블루칼라건 화이트칼라건 노동력을 팔아 먹으며 그닥그닥을 살아갈테지. 그리고, 뻔한 인생이 되는...정말 그런 건가? 그게 다인가? 밀크맨의 책을 다 읽고나면 이런 생각을 버릴 수 없다. 2차 노동시장은 물론이거니와 1차 노동시장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고 있는 지금의 시대. 우리가 우리의 의미를 둘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일찍이 노동은 자아를 외화시키고, 자신의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노동은 과연 그런가? 현장에서, 혹은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이 비참하기 짝이 없다고 토로하곤 한다.

지난 2000년에도 D 회사가 1700명을 동시에 정리해고 했었지. 그 때도 들었다. 그 회사에서 20년을 넘게 일했는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도대체 20년을 노동해서 이루어낸 노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애초에 노동은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였는데 지금의 노동은 정말 고되고 지루한, 그래서 틈만 나면 바깥으로 도망가고 싶은 그런 짐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런 노동조차도 정리해고 되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안타까운 세상. 밀크맨의 책은 그런 된서리를 맞으며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의 평범한 노동자들을 다룬다. 어떤 이는 울지도 모를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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