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민주주의가 오고 있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
박동진 지음 / 책세상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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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민주주의는 기술의 발달에 의해 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나타난 파급 효과의 하나이다. 사실 기술 자체의 파급력에 대해서 기술자들이 미리 예측하고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전자 민주주의와 같은 것도 좀 뒤늦게 논의하는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과학기술의 사회학(STS) 등을 통해서 기술의 통제와 기술영향평가와 시민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전자 민주주의는 크게 보아서 소수 권력과 피지배층의 권력을 형성하기 위한 절차적 도구이자 더 나아가 정치적 토대이다. 즉, 저자의 말처럼 '대항 헤게모니적 기제'인 것이다.

분명 정보사회는 그것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지평을 열 수도 있고, 아니면 기존의 자본주의적 위계질서를 더욱 공고히하는 억압체제일 수도 있다고 평가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여하튼 정보사회로의 사회변동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과도기에서 참여적이고 혁명적인 민주주의의 전망을 부여할 수 있는 틈이 바로 전자 민주주의에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극복과 새로운 권력의 재분배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 속에 있는 정보 제공형 전자 민주주의, 대형화 프로젝트, 여론 수렴형 프로젝트, 투표형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자 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과 그 한계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관심과 참여 속에서 우리는 오늘날의 기술을 통해 제2의 직접 민주주의를 창출시킬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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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4
박현수 지음 / 책세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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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의 사소설이 문학과 문화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는 근대화의 시간동안 일본의 국가주의도 팽창했던 것을 분석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있는 일본문화에 경계심을 보낸다. 그러나, 이 책의 생명력은 이것을 분석하여 둘 사이의 긴밀한 연과성을 드러내는 것일텐데, 그것의 설득력이 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즉, 일본의 만행의 역사를 상기시키면서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 막연한 경계심과 반일감정을 말 그대로 접합시키는 것에 머물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문학에는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분석이 성립하려면 분석단위가 어느 정도는 유사해야 하며, 또 논증 자체가 치밀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서두와 분석, 그리고 결론의 분석층위가 다 틀린 것 같다. 게다가 사례만 너무 들어놔서 일반적인 결론도 부족했던 것 같다. 저자가 말한 영화나 여타의 일본 만화도 보았지만, 그것은 문화 개방 이후나 이전과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일본 만화나 영화에서 저자가 말하는 그런 경계심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마땅히 미국에 대해서도 그래야 할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우리 나라 분단 체제의 원인이었으며, 또 광주민중항쟁의 배후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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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도시
마뉴엘 카스텔 지음, 최병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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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도시사회학에서 보여주었던 정치경제학적 입장을 한 단계 진행시켜서 작금의 정보적 발전양식이 어떻게 도시공간에서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날의 새로운 산업공간은 산업의 집중화/탈집중화에 따라 이중화된다. 이에 대해서는 그가 본문에서 기술경제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자본주의의 재구조화와 정보적 발전양식의 결합 방식에 대한 설명과 정보기술 제조업의 입지와 공간적 역동화에 따른 새로운 산업공간의 출현에 대한 분석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정보기술이 새로운 자본-노동관계를 구조화한 흐름의 공간으로 변모했음을 그는 주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그의 명성만큼 뛰어난 역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보기술혁명과 신보수주의의 이데올로기를 이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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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해체와 그 이후의 동유럽
크리스하먼 지음 / 갈무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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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해체 이후 동유럽 사회의 위기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이 방면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책이 출판된 이후의(95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의 입장은 소련의 국가사회주의에서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체제에 대한 대항과 모순의 폭발로 말한다. 그리고, 이후 이런 갈등은 사회 상층부와 대중의 화합할 수 없는 두 층으로 지속되는데, 저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이행의 과정은 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국가 사회주의의 전복과 다국적 자본주의의 부상이다. 즉, 진정한 사회주의는 아직 구현된 적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소련의 해체가 민족운동의 발전과 노동자 파업투쟁의 발전, 그리고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투쟁 속에서 진행된 이상,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보다는 사회주의를 이끌었던 관료의 자본주의적 성격이 문제였던 것이 아닐까? 적어도 사회주의 체제의 이념이었던 것들이 소련에서 구현되지 않았던 점 때문이라도 우리에게 진정한 사회주의는 아직 없었으며, 맑시즘도 여전히 절반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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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마창노련 - 상
김하경 지음 / 갈무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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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알라딘에 있다니 놀랍다. 딴으로는 변화한 세상에 내 감수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 것 같기도 해서 혼자 좀 웃었다. 이 책은 마창노련, 즉 마산, 창원노동조합총연합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어떻게 노동자 운동을 전개했는가를 다룬 '문학적 역사서'이다. 이런 장르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책 속의 규정에 따르면 그렇다. 사실 나는 김진균 교수님의 책 소개글을 읽고서 덥석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80년대와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게 되어 기뻤다. 책 속의 내용은 노조탄압, 투쟁, 노동법개악, 총파업 등의 이야기를 담담한 서술과 사진으로 싣고 있다. 물론 그 속의 역사는 투쟁으로 점철된 치열한 삶의 역사이다.

마창노련이 있었기에 민주노총 건설의 토대가 설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 민주노조운동의 발전이 있을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이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먼 역사 속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날의 노동과 노동자를 생각하며 열심히 읽어두었다. 지금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공간과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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