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해체 이후 동유럽 사회의 위기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이 방면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책이 출판된 이후의(95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의 입장은 소련의 국가사회주의에서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체제에 대한 대항과 모순의 폭발로 말한다. 그리고, 이후 이런 갈등은 사회 상층부와 대중의 화합할 수 없는 두 층으로 지속되는데, 저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이행의 과정은 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국가 사회주의의 전복과 다국적 자본주의의 부상이다. 즉, 진정한 사회주의는 아직 구현된 적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소련의 해체가 민족운동의 발전과 노동자 파업투쟁의 발전, 그리고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투쟁 속에서 진행된 이상,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보다는 사회주의를 이끌었던 관료의 자본주의적 성격이 문제였던 것이 아닐까? 적어도 사회주의 체제의 이념이었던 것들이 소련에서 구현되지 않았던 점 때문이라도 우리에게 진정한 사회주의는 아직 없었으며, 맑시즘도 여전히 절반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