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공포증 이상심리학 시리즈 8
김은정,김지훈 지음 / 학지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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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공포증은 어떤 특정 대상이나 상황, 장소 등에 대해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의 증세이다. 그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런 증세를 겪는데, 이 책은 그 실체를 이상심리학적으로 논의한다. 책의 첫머리에 나와 있는 사례는 신체적 상해, 운전, 거미, 엘리베이터 등등 특별한 경험에 의해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소개한다. 공포증은 '설명할 수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자신의 통제 밖에 있고 상황에 대한 회피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상적인 공포보다 강도가 강하고 오래 지속되며 사회적 기능에 지장도 초래한다. 이 책에는 그 유형과 유병률, 그리고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증상이 잘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형성 원인으로 정신분석 이론, 인지 이론, 학습 이론, 유전 및 생물학적 이론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책의 절반 이상은 치료에 할애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특히 자세하고 잘 쓰여졌다. 이 책을 보면 어느 정도는 특정 공포증을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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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의 세상 읽기
유시민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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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시민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는 가식이 없고, 솔직하며, 문제를 괜히 어렵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문 칼럼에서 불쑥 나타나 정곡을 찌르곤 한다. 그래서 이 책도 읽었다. 그 특유의 차분함과 실천적 힘이 나타나는 책이다. 글을 가만히 읽어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의 이유가 있다. 그것을 말해주는 지식인이 없기 때문이거나,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기득권 싸움을 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적절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 선생님은 숨어 있는 사회적 문제를 적절하게 꼬집어내고, 또 해결책이 없을 경우에는 적절한 해결책을 던져 주고, 문제와 해결책이 뻔하지만 밥그릇 싸움 때문에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그 기득권자들을 비판한다. 뭐랄까? 세상을 보는 논리와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꼭 고등학교 선생님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보니 진중권, 강준만, 홍세화 선생님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더 좋은 글을 많이 쓰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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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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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년의 삶이 리얼하게 하나의 책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다. '오체 불만족'은 이미 표지에서부터 그 이유는 한마디로 설명한다. 이 책은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장애....한 청년의 불굴의 의지? 장애가 있어도 그것을 못 느끼도록 만드는 일본의 사회 문화적 토양? 자립을 일깨워준 부모와 교사의 뛰어난 태도? 좌절과 소외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훈을 주는 책? 이 모든 것이 다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은 과연 생명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예전에 '다이고로야 고마워'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이 책은 나에게 생명의 문제를 계속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다이고로도 오토다케 씨처럼 사지가 없다. 그렇지만 둘 모두 생명 그 자체의 존엄성을 보여준다. 그것은....뭐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과 '다이고로야 고마워'를 함께 우리 교과서에도 실었으면 한다. 그것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해야 할 모든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좋은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일본이 항상 조금 앞서고 있는 것은 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과는 너무 판이하지 않은가. 물론 일본 사회 전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장애인이 그 이동권도 보장받지 못한채 집안에서 숨어지내야 하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오토다케씨가 저렇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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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에 담긴 중국
고광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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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이 책을 정리해보겠다. 일단 이 책은 중국에 가서 음식기행을 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여행안내서는 아니다. 물론, 중국음식을 자근자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배경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통해서 '중화요리'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 가서 도움되는 책이라기보다는 가기 전에 읽으면 도움 되는 책이다. 마치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처럼, 음식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이해해보려고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칼라화보는 좀 허술하며(사실, 내가 중국 가서 먹었던 것 보다는 사진도 작고 맛 없게 나와있다), 각 음식에 대한 맛도 잘 설명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중화요리는 어떤 맛일까하고 상상해서 이 책을 읽지는 마시기 바란다. 그런건 요리책 보고 직접 만들어보는게 더 낫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머리를 쓰는 책이지, 미감을 돋우는 책이라거나 요리에 대한 정보를 목적으로 하는 책은 아니다. 이 수많은 한자 속에서 목표하는 바는 '중화요리는 무엇이며, 어째서 그런 특색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저자가 그것을 알아내는 방식은 에피소드에 주로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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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히딩크 - 히딩크 경영리더십의 7가지 조건
윤정민 지음 / 하서출판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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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꾸로 보아야 하는 책이다. 즉, 히딩크가 과연 그런 경영철학을 제시했는지? 히딩크를 CEO라고 볼 수 있는지? 이런 문제를 마땅히 제기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통해서 히딩크의 지도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그 당시 TV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다.

다만, 저자는 이것을 기업 경영에 접목시켰다. 그러나, 과연 그의 축구 전술을 경영의 세계로 비유할 수 있을까? 저자가 히딩크의 축구 전략을 통해서 보았다고 말하는 경영의 새 패러다임은 카리스마, 조직의 능력 극대화, 목표와 비전, 과학적 방법, 경쟁력 강화, 실력만으로의 평가 등이다. 이런 것들은 비단 히딩크만의 특징인가? 이미 수없이 말해졌던 것이다. 굳이 히딩크에게서만 배울 수 있는 점은 아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이런 책을 썼는가? 일부 미디어 비평의 지적처럼 히딩크가 너무 기적같은 일을 보여줘서 히딩크를 이용한 것은 아닐까?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른 것은 히딩크 때문만은 아니다. 응원열기, 선수들의 열의 등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졌다. 물론 히딩크가 중요한 원인이었지만, 모든 원인을 그에게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와 경영은 다르다.

물론 저자는 책 속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이르는 과정을 분석하면서 히딩크의 장점을 기업 경영에로 뽑아오지만, 웬지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논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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