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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히딩크 - 히딩크 경영리더십의 7가지 조건
윤정민 지음 / 하서출판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거꾸로 보아야 하는 책이다. 즉, 히딩크가 과연 그런 경영철학을 제시했는지? 히딩크를 CEO라고 볼 수 있는지? 이런 문제를 마땅히 제기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통해서 히딩크의 지도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그 당시 TV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다.
다만, 저자는 이것을 기업 경영에 접목시켰다. 그러나, 과연 그의 축구 전술을 경영의 세계로 비유할 수 있을까? 저자가 히딩크의 축구 전략을 통해서 보았다고 말하는 경영의 새 패러다임은 카리스마, 조직의 능력 극대화, 목표와 비전, 과학적 방법, 경쟁력 강화, 실력만으로의 평가 등이다. 이런 것들은 비단 히딩크만의 특징인가? 이미 수없이 말해졌던 것이다. 굳이 히딩크에게서만 배울 수 있는 점은 아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이런 책을 썼는가? 일부 미디어 비평의 지적처럼 히딩크가 너무 기적같은 일을 보여줘서 히딩크를 이용한 것은 아닐까?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른 것은 히딩크 때문만은 아니다. 응원열기, 선수들의 열의 등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졌다. 물론 히딩크가 중요한 원인이었지만, 모든 원인을 그에게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와 경영은 다르다.
물론 저자는 책 속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이르는 과정을 분석하면서 히딩크의 장점을 기업 경영에로 뽑아오지만, 웬지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논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