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누구인가
김진애 지음 / 한길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건축가 김진애의 책이다. 잔잔한 에세이처럼 집에 대한 이미지와 단상, 기억, 그리고 건축학적 생각과 관점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책이 좀 단조롭고, 저자에 대한 약력이 과도하게 소개되어 있는 점은 이 책의 약점이지만, 그래도 '건축'과 '집'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사람들에게 중요하고 일반적인 것이다보니 읽히는 힘은 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자가 체험 동선이 긴 집을 거닐라고 말하는 부분과 비밀과 이야기, 추억이 묻어 있는 장소로서의 집을 강조하는 부분, 그리고 빗소리, 흙내음, 눈소리가 있는 집의 의미를 말해주는 부분이었다.

사실 집은 인간이 태어나는 곳이며, 또 죽는 곳이다. 그리고 살면서도 떠나는 곳이고, 또 돌아오는 곳이다. 오죽하면 향수병까지 있겠는가. 그런만큼 집 없는 사람은 없고(재산의 의미가 아닌 한), 자신의 집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조금 더 힘 있는 문장과 풍부한 내용으로 보충되면 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물론 나의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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