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노동자 선언
이언 엥겔 지음, 장은수 옮김 / 롱셀러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감을 잡기가 힘든 책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혼란스러움이 책 자체에는 별로 도움이 되어 보이진 않는다. 지식 노동자들의 단결은 정보 기술의 도래와 더불어 마치 무언가 전혀 새로운 시대를 이뤄낼 것 같이 쓰고 있지만, 거기에 대해 나는 반대한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아닐 뿐더러 이 책의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시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공산당 선언'을 조롱하는 것 같은 그의 어투는 새로운 물적 토대에 대한 야유와 더불어 어설픈 동조를 호소한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한 사회가 경제 행위를 배분하는 방식은 구성원들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쳐, 마침내 새로운 사회 규범을 만들어낸다'(6쪽)고 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20세기는 결국 무질서와 혼돈으로 귀결되니 새로운 승리자인 지식 노동자가 되자고? 도대체 야만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그냥 덤덤하게 펼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과연 그가 주장하는 바는 예찬인가? 조소인가? 개혁인가? 기회주의적 망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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