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바타 그리고 가상세계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9
정기도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기술의 진보로 사이버 세상이 또 하나의 공간을 창출한 지금, 인간의 정체성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하나의 역운처럼 '아바타'란 것이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다. 이 책은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을 전공한 저자가 가상세계와 가상인간의 지위와 정체성 문제를 논하고 있는 책이다. 그것의 특징과 구분 등을 다양하게 이야기하는데, 특히 주목할 부분은 데카르트의 꿈 논증(악신의 가설), 크립키 논변, 통 속의 두뇌 문제, 괴델의 정리 등이다. 이 속에는 바로 기술의 진보에 의한 물적 변화가 근대적 주체를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시켰다는 사회적 배경이 있다. 이제 이 문지방을 넘으면 지금까지의 철학적 정체성은 상당히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돌아오지 못할 인식론, 존재론적 문턱을 넘는 것이다. 나의 짧은 공부로는 보론에 실린 프로그램 이론을 이용한 논리적 증명은 잘 알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재밌는 책이었다. 다만, 출판사에서 왜 전량 회수를 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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