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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인간, 철학적 인간
뤼크 페리 외 지음, 이자경 옮김 / 푸른숲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시도는 참 멋지다. 생물학과 철학의 의사소통이라니. 그러나 그런 소통의 위험도 있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지, 철학의 하위 분과(예를 들어, 심리철학)에서 논의되는 문제를 다소 일반화한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통을 통해서 학제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의 사유가 너무 분과학문의 영역에만 매몰되지 않는 방법을 말해준다. 물론 장 디디에 뱅상과 뤼크 페리가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말해주는 생물학과 철학에 대한 개론도 훌륭하다. 생명, 유전자, 인간의 고유성이나 유물론적 생물학주의, 윤리학, 진화론적 윤리학과 메타윤리학에 대한 비판, 과학의 경계 문제 등등은 모두 흥미롭다. 책의 말미에 있는 두 학자의 대화도 재미있게 읽었다. 대학 상급생이 읽으면 좋을만한 교양서적이다. 물론 그렇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대학생들에게 공부가 많이 되는 그런 책일 것이다. 역자의 친철한 주는 그 공부에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