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랄라 대행진
현태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세상엔 참 엉뚱한 사람, 엉뚱한 책도 있다. 그래도 이런 엉뚱함이 세상의 다양성을 유지해주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은 일단 재미있다. 미디어 비평에서는 남근주의 어쩌구, 사회에 대한 풍자 저쩌구 해놨는데,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그냥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조근조근 씹어보는 맛은 준다. 그러나 굳이 그런 씹기를 이성적으로 생각하진 말자.

작가가 '매월 18일은 바람 피는 날'이나 '대낮제 키쓰하여 밝은 사회 이룩하자', '눈치 보지 않는 사회 우리나라 좋은 나라' 등의 포스터를 그렸을 때, 거기에는 정말 그렇게 하자는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 사회의 경직성과 그 경직성이 만들어낸 내면의 또다른 자아의 부조리함에 대해 고발하는 것일테다. 너무 솔직하게 만화를 그려서 민망한 경우도 참 많았지만, 그래도 그가 그려내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뭐 허구나 상상만은 아닌 듯 하다. 그냥 이 정도로 요약하면 될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의 이야기와 거기서 재밌는 부분, 황당하기 때문에 재밌는 부분을 그려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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