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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시공 로고스 총서 32 ㅣ 시공 로고스 총서 32
켄틴 스키너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별 세개를 줬지만, 이 책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우리가 흔히 안다고 생각하는 인물, 오해하고 있는 인물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공부하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인데,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쓰여졌기 때문이다. 즉, 저자인 퀜틴 스키너는 군주의 국가 통치를 너무 강력하게 주장했던 마키아벨리의 부정적 측면 속에서 그의 긍정적 측면을 찾아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애국자적인 측면이나 근대 정치 사상의 초석이 된 측면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군주론' 이외에도 '로마사론'과 '피렌체사'의 논의도 간접적이지만 살펴볼 수 있어서 즐겁다. 사실 역사는 무조건 오늘날의 입장에서 재단해서는 안된다. 그 당시의 맥락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무엇이 진보인지를 판단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여하튼, 이 책은 깊게 생각하면서 읽을 수도 있고,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짧게 정리해본다는 측면에서 읽을 수도 있다. 좋은 참고문헌과 마키아벨리의 핵심개념인 비르투스(virtus)를 잘 설명하고 있는 점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