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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 0.5평에 갇힌 한반도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62
최정기 지음 / 책세상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보다 푸코를 직접 적용해서 우리나라의 사례를 연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일전에 부르디외를 적용한 사회학 박사 학위 논문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그런 기분이었다. 그 이유는 푸코나 부르디외의 이론이 국내에 수용되면서도 그 특유의 실증적인 연구는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가 보여주는 '교도소의 수형자 진료 업무 흐름도(92쪽)'나 '독거 감방의 모습(57쪽)'은 눈길을 끌었다. 물론 책 자체의 구성이 흥미롭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한 연구 동기가 충분했기 때문인지 한국의 반체제범 감옥 체제의 역사적 변화과정이나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법률적, 일상생활의 통제, 마지막으로 비전향 장기수의 대응과 같은 것들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도 '감옥체제와 사상범의 수형생활 연구'라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감옥만 연구했어도 읽어보고 싶었을 것인데, 비전향 장기수를 대상으로 하니 냉전 체제와 분단의 의미까지 다시 새겨보게 되어서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이 컸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