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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죽은 사상인가
막스 갈로 지음, 홍세화 옮김 / 당대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책 자체보다는(물론 제목은 당차고 매력이 있다) 홍세화 선생님의 번역 때문에 책을 읽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 학교에 강연차 몇 번 오셨는데, 모두 참석하지 못했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과연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나라에 적절한지 알고 싶었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이 책을 읽어 그의 관점을 알려고 했다. 프랑스의 사상가들은 생각이 열려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지식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생각을 못해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가 이런 것이 아니다. 마치 플레이메이커가 없어서 우리나라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나의 생각으로 볼 때, 문제는 그런 사상이 이야기되는 담론의 지평과 실제로 그것들이 실천되는 정치의 지평이 분리되어 있고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더욱 정치 영역에 참가해야 하고(지적으로 참가해야지 정치인이 되란 말이 아니다), 정치가들도 독단을 버려야 한다.
진보는 어디까지나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합의와 토의에 기초한다. 무엇이 진보인지 몰라서 우리가 진보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서로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진보를 추구하지 않아서 진보는 도래하지 않았다. 그점을 명심해고 서로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