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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리차드 세넷 지음, 조용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보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저 역시 '노동'과 관련된 전공을 하면서 유사한 책을 많이 읽어봤는데, 이 책은 쉽고 재밌으면서도 통찰력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노동시장, 즉 대략 설명하자면, 포디즘과 테일러리즘의 여전한 지배 속에서 몇몇의 유연적 전문화와 국지적으로 포스트 포디즘이 실행되고 있는, 정보과학기술의 사회....에서 직업(carrer)과 인간성(character)에 대해서 성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미시적으로 말이죠(이런 류의 연구를 미국에서 종종 봤었습니다). 노동시장의 변화는 사실 인간의 적응의 변화이자 삶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노동이 변화면 정체성도 바뀌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동한다는 말입니다. 저의 재미없는 설명보다는 이 책을 보시는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구체적이어서 잘 읽힐 뿐더러, 통계표나 개념들은 전문서의 품위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노동의 구조 변화에 대해서 저자의 결론은 좀 미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사회학에서 시작해서 철학적인 결론으로 빠지는 느낌이 있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