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투쟁 악셀 호네트 선집 1
악셀 호네트 지음, 문성훈, 이현재 옮김 / 동녘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한 책이다. 일단 하버마스의 뒤를 이어 3세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자로 평가받는 악셀 호네트의 책이라는 점과, 헤겔 이후 많은 연구주제가 된 '인정투쟁'에 관한 책이라는 점 때문이다. 저자는 헤겔의 인정투쟁을 미드의 사회 심리학을 통해서 경험 과학적으로 정초하려고 한다. 특히 그는 푸코와 하버마스를 이 논의에서 통합하려고 했는데, 그 핵심은 사회적 투쟁이란 결국 상호 인정이라는 상호 주관의 상태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인정이야말로 개인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인데, 이것은 사랑과 권리, 그리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서 가능하다.

결국 이런 측면에서 인정은 자기 정체성의 형성 과정이다. 더 나아가 호네트의 용어로 하자면 그것은 '주격 나'와 '목적격 나'가 서로 긴장하면서 엮어가는 사회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좋은 삶의 형식적 조건인 담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인정 투쟁 이념이 출현하는 역사적 근원에서 출발해 그것의 이념적 체계화와 사회의 인정 관계를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그 명성만큼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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