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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의 분노 - 김상수 사회 문화 예술 비평집
김상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 박혀 있는 강렬한 푸른색의 필체는 뭔가를 터뜨려 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책의 구성은 일단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비평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것들을 묶으니 참 난삽하다. 저자가 예술과 현실의 긴밀한 관꼐를 부각하려 한 점은 알겠으나, 현실에 대한 인식과 비판은 얕고, 예술에 대한 그의 문제제기는 지엽적이다. 엑스포 한국관 계획안에 대한 것이나 미술전시, 미술비평 등. 한마디로 현실과 예술이 괴리되어 있다. 의도한 대로 된 것 같지 않다는 말이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서 영화 시나리오 대담을 실어 놨는데, 그게 왜 이 책의 주제의식과 결부되는지 잘 모르겠다.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유기적인 통일성에서는 장애가 되는 것 같다. 중간중간의 작품들 사진이나 책 자체는 참 예쁘다. 그러나, 작가의 어떤 농밀한 내면을 그대로 알 수 있기엔 이것저것 너무 건드리고 있어서 깊이가 얕다. 다음에는 좀 더 좁은 주제로 직설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