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파농 역사 인물 찾기 13
알리스 셰르키 지음, 이세욱 옮김 / 실천문학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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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실천문학사에서 '체 게바라 평전'으로 히트를 치더니 저항적인 인물들의 평전에 더 열을 쏟고 있다. 여하튼 즐겁다. 그들이 다시 부각된다니 말이다. 이 책 역시 우리가 근래에 책으로 다시 만났던 '마르크스', '마르코스' 등과 더불어 유사한 판형과 유사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단 꼼꼼한 번역으로 소문한 이세욱 선생님의 번역을 믿고 읽었으며, 또 파농을 생각하며 읽었다. 민족해방론이나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이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는 파농을 다시 읽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바로, 우리 역시 식민지 속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과거는 여전히 청산되지 않았고, 우리는 그 시대의 역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살고 있다. 파농의 말마따나 '살아 움직이는 현실의 대변자'가 되기 위해 다시 파농을 읽어야 한다. 그의 삶을 기억하라! 그리고 그의 죽음을 기억하라! 남겨진 현실을 생각하라! 우리가 있는 지금은 파농이 살다가 그때보다 무엇이 더 나은가? 다만 식민지성이 은폐되어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번 그의 삶에 경외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현실의 무게에 두려움을 표시했다. 아, 프란츠 파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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