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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 신과학총서 55
제럴드 에델만 지음 / 범양사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비록 인문 사회과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생명과학이나 창발론, 가이아 이론,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물론 그 깊이는 얕지만, 이런 학제간의 교통 속에서 과학과 인간의 정신은 소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와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책은 쉽게 잘 읽혔다. 즉, 신경진화의 산물로서 마음과 신경세포에 초점을 맞추는 신경과학은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상식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가설이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 역시 거기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주와 그 속의 개인은 그 객체화 과정이나 기능의 창발 과정이 매우 호몰로지컬하다고 믿고 있다(여기에 대해서는 얀치나 프리초프 카프라에 영향받은 바가 크다). 그러다보니 이 책의 저자가 의식과 형태, 마음과 생물학적 토대를 조화시키는 방식이 대체로 마음에 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설득력이 있다. 인공지능이나 콰인, 괴델과 같은 흥미로운 분야와 학자까지 동원되고 있으니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마음 놓고 구해서 읽어도 될 듯하다. 사실 지금의 분석철학이나 심리철학 역시 자연주의적 인식론이나 환원주의, 동일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심리학 역시 신경과학에 크게 힘입고 있는 점을 볼 때,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주장은 이제 대체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