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 1 - 로마 제국부터 천 년까지
필립 아리에스 외 책임편집, 폴 벤느 엮음, 주명철 외 옮김 / 새물결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보편적이고 사건 중심의 역사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 이런 책이 나오게 된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 뒤비와 아리에스가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이것이 현대 프랑스 사학의 결정판이라는 점도 관심을 증폭시켰다. 물론 번역을 맡은 주명철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크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드는 생각은 역시 역사란 최대한 구체적으로 복원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런 자료들이 왜 이전에는 그렇게 뭉뚱그려졌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로마 제국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출생률과 피임부터 그 당시의 풍습과 결혼, 부부의 통념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뇌물과 체면, 자선제도와 귀족의 시민정신 등 미시적인 부분을 싹 훑고 있다. 노동과 세습재산과 같은 사회의 중심적인 문제부터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까지 모두 말해주고 있다는 말이다. 중세와 비잔틴 제국까지 설명되어 있는 1권은 여하튼 서양사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만큼 많은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 내용상 한 번 읽으면 기억에 잘 남는 것들이 많아서 역사 교과서로 채택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엇보다 큰 의미는 더 많은 역사의 구체적인 복원이라는 점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방대함과 꼼꼼함 때문에 꼭 소장하고 싶은 책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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