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 - 심재한 박사의 양서류 이야기
심재한 지음 / 다른세상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이든 가장 멋진 사람은 자신의 세계관과 꿈이 뚜렷한 사람일 것이다. 적어도 그 꿈이 진지하고 확고할 때에만에 세상에 대한 애정도 표출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새삼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작지만 상당히 압축적인 이 책에서 저자의 글이나 사진은 개구리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낸다.

물론 양서류, 파충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다 보니 어조는 학술적이고 꼼꼼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사진이나 자료는 정말 매일 개구리만 생각하며 살았다는 믿음을 확실하게 하기 때문이다(심지어 표지에 나와 있는 저자 소개에서도 그는 개구리가 프린트 되어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다). 옛날에는 나 역시 곤충이나 식물, 그리고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흥미를 느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면서, 또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개구리 같은 것은 전혀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아마 도시에서 자란 20대 이하의 학생들은 이 책으로만 개구리를 접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 책에는 우리가 해부용으로 쓰곤 했던 개구리의 자연 본래 모습이 잘 설명되어 있다. 한 번만 읽으면 개구리 박사가 될 정도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책 마지막에 소개되어 있듯이 오염으로 인한 기형 개구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에 다른 곳에서 들었는데, 개구리가 살지 못하면 인간도 살지 못한다고 한다.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 속에서 개구리가 다시 보고 싶다. 책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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