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 1 또하나의 문화 13
또하나의문화 편집부 / 또하나의문화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이런 서평을 쓴다는 것은 좀 안 맞을지도 모른다. '또문'에서는 그래도 충실하게 청소년을 위한, 그리고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으므로, 나처럼 비판하는 것은 억울한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직접 등장해서 구체적인 청소년과 그들의 문제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지루하다. 그 사진이나 이야기, 소재 등은 모두 식상하단 말이다. 왜 그럴까? 나는 적어도 나의 청소년기를 되돌아볼 때(현재는 대학3학년), 이 책 속에서 말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대체로 낯설다. 즉, 책 자체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식을 가진 것 같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몇몇 청소년의 집단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아주 공부 잘하는 학생들(그들도 소외된다), 그리고 대다수의 평범한, 아무런 특색도 없는 그런 평범한 학생과 청소년은 이 책에 없다. 흔히 눈에 띄는 그런 청소년만 있단 말이다. 그들에 주목하는 담론은 많았다. 그리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것은 정말 다수인 일반 학생들의 문제와 고민을 다뤄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해결할 수 있어 보이는 것만 드러내지 말고(물론 이들도 실제 해결된 것은 거의 없다), 해결할 수 없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의 청소년을 다뤄 줬으면 한다. 답답한 비판처럼 보일지라도, 나의 느낌 그대로가 그렇다. 여기에 내 학창 시절의 나와 내 친구들은 없었으니까. 평범해서 보이지 않는 학생들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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