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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정치의 악몽 - 국가폭력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1
조현연 지음 / 책세상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위 문장은 이 책에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러시아 시인 네크라소프가 했던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국가폭력이 근대 국가 형성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있어왔는지를 다루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저자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레드 콤플렉스라는 국가폭력의 네크워크가 정치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상황과 민간인 집단살해, 강요된 자살 등을 다루면서 이런 국가폭력의 단면을 고발하고 있다.
그러나 책이 전반적으로 이성적 깊이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뉘앙스를 주고 있어서 아쉽다. 특히 결론 부분에 보면, 국가폭력을 넘어서기 위해서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보안법 철폐와 사상의 자유를 전면 보장하게끔 해야하며,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천적 방안을 마련해주는가이거나 아니면 지금까지 왜 그것들이 주장만 되었지 실천은 되지 못했는가를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도는 좀 미흡하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