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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엌 ㅣ 빛깔있는책들 - 민속 195
김광언 / 대원사 / 1997년 4월
평점 :
'빛깔있는 책'이란 이름의 시리즈를 처음 읽게 되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게 목표라는 출판사의 의도는 이 책에서 잘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전통은 우리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많이 보아서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일상 공간에 있다. 이 책은 특히 부엌의 역사, 민속, 시설, 세간, 구조, 지역적인 차이를 통해서 전통의 공간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고대 벽화에 나타난 부엌부터 시작해서 아궁이, 장독대, 부뚜막, 우물 등을 보고 있노라면 옛날 기억에 입가에 웃음이 돈다.
이십대 중반인 나에게는 이런 기억이나마 있지만,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부엌이라고 하면 전부 싱크대와 식기건조기, 냉장고...뭐 이런 이미지만 있을 것이다. 여하튼, 전통의 공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저자는 우리의 부엌이 일본으로까지 건너가서 유사한 형태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데 퍽 흥미로웠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책을 통해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옛 공간을 기억해보시기 바란다. 왜 그런 공간이 사라지고 있는지도 아울러 생각해보시면 더 좋고. 아직도 이 책에서 떡 치는 모습의 사진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