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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3
최기숙 지음 / 책세상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각각의 시대마다 그 시대의 교양인, 혹은 일반인의 사유틀을 생산하는 양식이 있다. 즉, 그것이 바로 시대의 에피스테메나 패러다임을 형성한다. 적어도 나의 생각으로는 어린이에 대한 우리의 규정도 역시 그런 차원에서 접근되는 문제라 본다. 다시 말해, 근대까지만 해도 독자적인 지위가 없었던 어린이가 하나의 보호 대상이나 기타 관념으로 포장되게 된 것은 근대를 넘어서 현대로 진입하는 맥락에서 생긴 구조변동의 산물이다.
즉, 어린이에 대한 담론이나 전래동화, 그리고 여타의 이미지들의 형성을 뜯어보면 지금 시대는 어떤 주체양식을 생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어린이가 어른이라는 동일자의 배타적 복제양식이라면 더욱이. 여기에 대해서는 근대적 주체의 형성에 대한 이진경 선생님의 글이나, 그와 관련된 국내의 연구(이들은 푸코를 이론적 배경으로 하고 있음), 그리고 김상환 선생님의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