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와 끼리 - 남성 지배문화 벗기기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8
정유성 지음 / 책세상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성평등이 우리 사회의 변혁과 교육 개혁의 토대라는 머릿말에 공감한다. 또한 모순이 첨예할수록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첨예해진다는 점도 절반은 수긍한다. 사실 지금의 남성주의, 혹은 '가부장적 기획(patriachal project)'이 생산 일변도의 논리라는 점에서 생태 원칙을 흐트러뜨리고 타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결국 가족과 국가만의 코드로 재단되는 의사소통 형식을 강제했음은 옳다. 소위 근대적 이성의 동일자가 남성 중심의 지배문화와 등치되는 것은 하나의 구조적 폭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재생산되는 것에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적 태도는 흥미로웠다. 뒤짚어 보기, 다르게 느끼기, 이어보기, 빠져나오기, 가로지르기(86쪽 이하)가 그것인데, 좀 선문답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음미해 볼 만한 내용이었다. 단, 동일자로서 남성의 지배체제는 어디까지나 구조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자의 결론처럼 개인의 태도와 의식의 측면으로 해결을 떠넘기면 극복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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