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험론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526
김효명 지음 / 아카넷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철학을 좋아하는, 정확히 말해 그것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부생이다. 김효명 교수님의 책을 보고서 당장 읽기 시작했고, 뒷맛도 참 좋았다. 일단 영국경험론은 아시다시피 상식의 연장에서 나온 철학이다. 그리고 그 전통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예컨데, 길버트 라일과 같은 일상언어학파가 영국에서 가능한 것, 버트란드 러셀이 총애받는 것이 바로 영국경험론의 토대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일반적인 개론서(예컨데 코플스톤의 것)와 달리 영국경험론의 문제 중심으로 로크, 버클리, 흄 등을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참신하다.

그리고, 인물 중심으로 엮인 것보다 공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즉, 그들의 인식론을 잘 공부하면 오늘날의 '감각자료', '직접적 소여'에 관한 논쟁들까지 이해할 수 있다. '토대주의', '정합주의', '관찰의 이론의존성'은 여전히 그들의 상식과 같은 선상에서 제기된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이성의 권위가 폭로되고 경험의 의미가 재고찰되는 시대가 오늘날이다. 이쯤에서 국내의 유명한 철학자의 철학적 연구를 영국경험론으로 만나는 것은 충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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