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에도 텍스트가 있는가 나남신서 744
윤혜준 지음 / 나남출판 / 200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의 문학비평 글을 묶은 책이다. 요즘 워낙 비평서가 많아서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문학에는 크게 아는 것이 없어서 이 책에서 왠지 관심이 가지 않는 글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없는 주제와 시각이 담긴 글도 많았다. 예를 들어, '이름 시대의 종언과 사라지는 개인'은 호명되지 않는 주체의 문제를 살펴보고 있으며, '포르노에도 텍스트가 있는가'는 포르노 텍스트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구조에 의해서 유지-재생산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즉, 일상생활의 권태와 소외가 포르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구조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문제시하고 있다. 또 '미국 인문학의 실상'에서는 대학간 차등구조와 산업의 논리에 맞춘 대학의 구조변화 등에 따라 인문학이 몰락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서평 전통과 '타임즈 문학 부록''은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로 문학의 가능성과 정치성의 확장과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책의 제일 뒷머리에 있는 '단상'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기 위한 것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좀 더 상세한 설명한 필요하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