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인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역시 강준만 선생님의 작업의 핵심은 언론 비판에 있다. 그리고 그 비판에는 실명 비판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다는 지론이 이 책의 뼈대를 이룬다. 사실, 강준만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미디어에 알려지고 태풍의 눈이 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이전에는 과연 그렇게 언론 정화 운동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가? 이 책에는 강준만 선생님이 평가하는 주요한 언론인 19인이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에는 최고참 기자로부터 시작해서, 민주언론의 씨앗이 되었던 사람, 보도지침의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운동가도 있으며, 정치인이나 다름없는 언론인도 있다. 새롭게 알게 된 언론인도 많았지만, 오연호 기자, 김대중 주필, 장기표씨, 박종웅 의원은 익히 유명했으니까 새삼 반가운(?) 마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언론의 정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점차 느껴가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신문 읽는 재미를 붙이면서 사설이나 기사의 행간을 조금씩 독해하면서 화가 났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왜곡된 시각들에 대해서 어느 집단은 비판을 가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지배층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서로 나눠먹기 식의 논리를 펴기 때문이다. 그 지배층 가운데 지식인 집단 만이라도 권력의 핵심을 견제한다면 사태는 조금 달라질 것인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 다른 한편으로는 워낙 고쳐야 할 것도 많고, 기사도 매일매일 엄청나게 쏟아지기 때문에 몇 명의 지식인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언론 비판에 대한 인식이 더 확실하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달라진 부분도 많다. 전반적으로 국민의 의식과 사회 분위기는 꽤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언론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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