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박노자'라는 이름을 듣게 된 것은 대학로의 C 연구실에서 였다. 그곳에서 이번 여름에 박노자 선생님이 강연을 한다고 해서 '그가 누구지?'하고 생각했는데, 이 참에 그의 책을 읽으니 참 감탄의 연발이다. 사실 그간 외국인이 본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들은 수없이 있어왔다. 그런데, 새삼 박노자 선생님에게 감탄하는 이유는 그가 전문적으로 한국학을 공부하여, 한국인보다 더 한국의 마인드와 관념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그런 이유로 한국의 이념형(ideal type)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들을 뼈아프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말하는 사회주의 용어들도 참 맛이 색달랐고, 북한을 언급하는 부분도 전문가 뺨 쳤다. 미려한 한국어 솜씨와 한자, 그리고 유교문화와 우리나라의 역사와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부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강추'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데, 정말 이 책은 올해에 가장 빼어난 교양 서적 가운데 하나이다. 그가 말하는 귀화 시험에서 본 한국의 배타성(27쪽), 전근대적인 우상숭배(42쪽 이하), 영어공용화론의 망상(62쪽 이하), 한국식 오리엔탈리즘으로 이름붙인 일상적 차별(70쪽 이하), 민족주의의 문제(204족 이하) 등은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하다. 특히 그저께 있었던 북한의 NLL 침범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이 책 137쪽에서 나타난 동족살상의 문제와 함께 비교해서 읽어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사태이다. 여하튼 이루 말할 수 없는 좋은 글들이 여기에 많이 있다. 두말없이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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