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하룻밤의 지식여행 8
데이브 로빈슨 지음, 김태경 옮김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가지고 플라톤을 안다고 하지는 마십시요. 그러나, 플라톤을 공부하다가 도저히 감이 안 잡힐 때는 이 책을 읽어보십시요. 아무래도 만화 형식으로 씌여져 있다보니 이해하기는 쉽습니다. 이 책은 플라톤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며, 주요 저작들에서 그런 것들이 어떻게 구체화되어 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우티프론'에서는 '종교적 믿음에 근거한 도덕'과 '철학적 추론에 근거한 도덕'을 구분하면서, 참된 도덕적 지식은 철학적 사유와 담론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파이돈'에서는 혼의 불멸성에 관한 논증을 합니다. 즉, 철학적 사유는 육체(soma)에서 혼(psyche)을 자유롭게 하는 과정이라고 플라톤은 봅니다. 유물론자인 심미아스는 이를 납득하지 못하지요. 또 '메논'에서는 유명한 상기(anamnesis)론을 주장합니다. 즉, 아레테(덕 혹은 훌륭함으로 번역됨)는 극소수 사람만이 상기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하죠. 이런 상기의 과정이 바로 현실계의 인간이 이데아계로 향하는 목적론적 지향의 과정이구요. 다른 한편으로 그는 '국가'에서 나타난 사상을 맑스, 니체, 홉스 등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하룻밤에 생각하기에는 많은 분량입니다. 그러나 찬찬히 되짚어본다면, 플라톤이 우리의 인생에서 좋은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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