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운명 - 사이버펑크에서 철학으로
이정우 지음 / 한길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이정우 선생님께서 굳이 이런 책을 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제작년에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을 때, 라이프니츠에 관한 책을 준비중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책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책은 이미 영화계 안밖의 많은 사람들이 글을 썼던 명작들, 즉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매트릭스,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식상해 보이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런 명작들을 영화 바이센테니얼맨과 등치시키는 것은 좀 잘못되지 않나 생각도 한다. 내용이야 비슷할지라도 깊이가 다르고 감독의 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찬히 읽어보니 책을 읽는 맛은 있었다. 새록새록 영화 생각도 나고, 이정우 선생님이 그 분의 언어로 자아, 죽음, 생명 등을 풀어 이야기 해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철학적인 개념들이 많아서, 그 분이 즐겨 쓰는 몇몇 개념들을 이미 알고 있어야 맛이 우러날 것이라는 생각이 안타깝기도 했다. 여하튼 이 책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잘 정리되어 있고, 구석구석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생각거리가 제시되어 있다. 함께 생각해보면 그 명작들을 한층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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