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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철학사
F. C. 코플스턴 지음, 김보현 옮김 / 철학과현실사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리스 로마 철학사'는 이땅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누구나 초보시절이 있기 마련이듯이, 철학에도 초입자 시절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과정을 가장 탄탄하고 빠르게 헤쳐나갈 수 있는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은 기술이 아니다. 나의 말은 철학의 기초를 철학사에서 확립하고 싶다면 우선 그 기초의 기초인 그리스 로마 철학사를 공부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이젠 고전이 된 코플스톤의 책을 통해서.
물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저작(아리스토텔레스는 프린스턴 출판사에서 나온 반즈의 Complete works of Aristotle을 참조) 등을 참고하면서 읽어야 하지만, 우선은 이 책만을 읽어도 무리가 없다. 특히 김용옥 선생님이 그렇게 침튀기며 칭찬했던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각주라고 했듯이, 어쩌면 서양철학사의 모든 문제는 그리스철학에 담겨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철학은 이런 세상에로의 회귀를 갈망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예컨데, 청년헤겔의 사유를 살펴보라)
어쨌든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부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충실하게 다루고 있으며, 그 이후의 스토아학파(초기, 중기, 후기), 에피쿠로스학파, 신피타고라스주의, 퀴니코스학파, 플로티누스철학 등까지 그리스로마 철학사를 개괄하고 있다. 물론 이 시대의 철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 한권으로는 어림없지만, 적어도 학부과정의 학생은 이 책을 토대로 그리스로마 철학을 공부하면 어느 정도는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첨부된 참고문헌을 통해 이 책의 각주를 따라가면 훨씬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