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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 ㅣ 지혜가 드는 창 6
진중권 지음 / 새길아카데미 / 199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어떤 이유에선지 호프스태터의 GEB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구성이 닮아있는 점은 확실히 그 증거가 되는데, 책의 내용을 곰곰히 훑고 지나가고, 자기-언급(self-reference)적인 구조의 언급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관심이 있어 이 책을 샀었지만, 솔직히 아래의 서평들에 적힌 것처럼, 미학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깊이있지 않다. 구성 상의 의도였던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야기의 범위가 상당히 넓고 전체적으로 응집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이 책의 단점이 될 수 있겠다. 나의 생각으로는 아마 진중권 선생님의 미학에 대한, 혹은 그보다 폭넓은 자신의 학문관에 대한 시선을 따라서 서술된 것 같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교양 수준을 필요로하는 독자에겐 충분한 해갈이 될 듯 하다. 호프스태터의 이야기 축이었던 에셔의 자기 언급하는 그림처럼, 진중권 선생님은 에셔와 마그리트의 그림을 상당히 많이 첨부했다.
이것은 결국 이 책의 통일성을 흐리게하는 (즉, 미학적인 관점을 흐리게하는) 부정적인 역할도 했지만, 어떤 관심사와 전망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다소 긍정적이었다. 내가 관심이 있어서 그럴까? 자기-언급의 논리틀은 상당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학에서 그런 것은 들어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