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위한 선언 - 백의신서 42
알랭 바디우 지음, 이종영 옮김 / 백의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디우가 들뢰즈를 의식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디우의 철학이 들뢰즈와 같은 뿌리르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다르게 발전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예컨데, 바디우의 주저인 <존재와 사건>은 들뢰즈가 존재를 부정하고 '생성'과 '욕망'을 내세운다는 점에 있어서 명백히 대립된다. 그러나 둘다 '사건'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플라톤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그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단, 바디우는 하이데거를 언급하지만, 들뢰즈는 하이데거를 언급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바디우의 또다른 책인 <존재의 함성>이 번역되어 나왔다. 들뢰즈의 철학도 사실은 바디우 자신의 이론이 영역에 속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대해 이정우/이진경 선생님이 일간지에 논평을 한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그 책도, 그리고 이 책도 읽어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바디우의 주저가 번역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소 난감하다. <존재의 함성>은 들뢰즈를 향해서 쓴 책이고, <철학을 위한 선언>은 <존재와 사건>을 출판한 직후 약간의 보충을 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출'이나 바디우의 '수'개념은 상당히 난해하게 다가온다. 빨리 그의 주저가 소개되어 우리가 프랑스 철학을 다양하게 알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여, 번역자인 이종영 선생님도 여러 책을 냈는데, 상당히 독특했다. 그의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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