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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학 산책
김재희 지음 / 김영사 / 1994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별로 기대하고 보진 않았었다. 그러나, 생각보단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94년에 이 책은 처음 출판되었는데, 그때보단 지금 신과학에 대한 이해가 훨씬 폭넓어졌다. 따라서 상당히 평이하게 쓰여진 책임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쉽게 다가섰었다. 그러나, 보옴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서부터 흥미가 생겨 단숨에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은 저자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각 인물들의 강연이나 심포지엄을 수집하여 엮은 것이다.
따라서, 각 장마다 어느 정도의 굴곡이 있다. (이게 오히려 이 책을 덜 지루하게 한다) 초판이 나온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신과학 분야의 개괄을 필요로 하는 분이라면 읽어봄직 하다. 물론 이 책만으로는 신과학을 전부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옴의 '전체와 내포질서'나 마투라나와 바렐라의 저작, 프리고진의 주저들, 그리고 베이트슨과 셸드레이크 등을 공부해야 한다. 특히 신과학은 자칫하면 미래의 과학이라는 영광 대신,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고 철저하게 공부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