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층.계급론
홍두승 외 지음 / 다산출판사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은 이렇게 달았지만, 사실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교재로 부족한 면이 더러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 교재로 손색이 없지만, 사회계층, 계급론은 이제 커리큘럼에서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큰 과목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선 작년 '지식사회학'이란 과목이 커리큘럼에서 사라졌다. 아마 이 계층계급론도 몇 년 안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상당히 깔끔한 책이다.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나는 이 책으로 직전학기에 강의를 들었었다. 책이 출판되자 마자 강의교재로 채택된 것은 교수님이 그만큼 이 책을 신뢰한다는 반증이다.

공저자 중 한명인 홍두승 교수님은 나도 좋아한다. 비록 직접 배우지는 못했지만, 계층론과 조사방법론에 있어서 그는 우리나라의 최고 권위자이다. 그의 논문을 많이 읽었고, 팬이 되었다. 이 책은 93년에 이미 발행이 되었지만, 8년이 지난 올해 그간의 연구동향에 맞춰, 새로운 통계를 첨가해 발행된 2판이다. 초판을 보진 못했지만, 이 책은 상당히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적당한 분량으로 압축된 각 장들의 내용은 정말 교재용으로 손색이 없다. 예컨데, 2장의 '계급과 계층의 고전이론' 및 3장 '계급과 계층의 현대이론'은 상당한 분량의 이론들의 핵심을 알맞게 압축해 놓았다.

그리고 II부에서는 각종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빈곤, 계층화, 사호이동에 대해서 개괄해 놓았다. 비록 계층계급론이 이젠 진부한 것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예컨데, 도시공간 내에서 거주지 분화와 같은 연구주제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좋은 문제틀이다. (홍두승 교수님은 여기에 대해 지금도 계속 논문을 발표했다) 따라서 계급과 계층의 개념이 재정의 되어야 할 필요는 있다 하더라도, 그 개념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불평등은 여전하고 계층은 여전히 존속해있다. 이 책을 통해 살펴보기 바란다. 참고문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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