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갈래, 울림 - 라이프니츠와 철학, 이정우교수 강의록 소운 이정우 저작집 5
이정우 지음 / 거름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해에 학교에 철학과의 강좌를 위해 이정우 선생님을 모신 적이 있다. 선생님은 먼 길을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이 시작하자 마자 순식간에 강연장을 압도하셨다. 칠판에 이론적인 부분을 그려가면서 당신의 말에 모든 학생들이 숨죽여 경청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그곳에서 선생님이 얼마나 깊이 공부를 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많은 질문과 선생님의 답변에서 순전히 저작들만으로 알려진 선생님의 이론적인 부분들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음을 보고 놀랐다. 그만큼 철학책으로는 흡입력이 있고, 또한 문장이 간명하고 좋아서,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는 반증이었다.

이 책은 선생님의 네 번째 강의록이다. 3권에 이어 라이프니츠를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 '모나드론'의 강독을 통해서였다. 우리나라에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이 '단자론'이라는 이름으로 전집에 끼여 번역된 적이 있으나, 오역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주해와 함께 라이프니츠 사유의 정수를 맛본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완결적이기도 하지만, 강의록 1-3권을 통해서 읽어보면 또 다른 면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선생님이 일찍이 연구하셨던 푸코나 들뢰즈의 저작을 충분히 읽은 후에 다시 읽어본다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특히 들뢰즈의 '굴곡'이나 '차이와 반복', '의미의 논리'가 대표적이다) 선생님의 연구서가 계속 나와서 우리나라에도 독창적인 철학의 기반이 닦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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