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그물 - 살아 있는 시스템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동광 외 옮김 / 범양사 / 199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였던가? 어느 과학자는 과학은 종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과학이 그 스스로의 철저함과 정확함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 근대과학은 이미, 조작주의, 관찰자효과, 정량주의 등등의 문제를 드러냈으며, 그로 인해 그들의 예측가능성이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공개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신과학은 상당히 매력적인 학문이다. 특히, 카프라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층생태학과 시스템적 사고는 서구의 근대적 과학의 기반이었던 데카르트주의를 타파한 새로운 과학이다. 자기조작화는 아마 이들의 가장 유명한 용어일 것이다. 이미 알려진 과학자들, 즉 러브록, 마투라나와 바렐라, 프리고진, 베이트슨 등의 연구성과를 통해, 카프라는 이 용어의 정당성과 위대함을 잘 설명해낸다.

중요한 점은 위의 과학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자기조직화를 밝혀냈다면, 카프라는 과학의 전반에서 이 용어를 정초하려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프라의 이 책은 상당한 범위의 과학을 아울러, 전일적인 체계를 보여준다. 마치 신과학의 특성이 그런 것과 상동적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카프라의 주저라고 생각한다. 많은 책이 국내에서 번역되었지만, 가장 잘 된 책이다. 그리고 쉽게 쓰여져서 접근이 용이하다. 이 책을 다 읽고, 첨부된 참고문헌에서 주요한 학자들의 생태학적 입장을 살펴본다면, 근대를 넘어서려는 과학의 움직음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