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과 실재
알프레드 화이트헤드 지음, 오영환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그의 저작을 읽어본 이라면,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렐 것이다. 그를 짧게 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의 사유의 깊이는 철학과 과학, 수학에 걸쳐 너무나 방대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20세기의 데카르트'라 불리는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러셀과의 공저였던 '수학의 원리', '관념의 모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화이트헤드의 주저는 '과정과 실재'이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기 힘들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흡입력은 웬만한 소설 못지 않다. 하나의 철학체계가 이렇게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마 그 흡입력이 발산되어 나오는 것 같다.

워낙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철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쉽게 책 내용을 소개하긴 역부족이다. 그러나, 화이트헤드에 관심이 있거나, 철학을 전공하는 분, 유기체 철학을 알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번역도 괜찮고, '찾아보기'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책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 두고두고 읽어보면, 그의 사유의 깊이와 정합성을 반복하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손이 잘 닿는 곳에 이 책을 놓아두고 있다. 그리고, 자주 꺼내어 읽어보는데, 아직까지도 그 메마르지 않는 깊이를 느낀다.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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