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35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유시민 선생은 잘 알다시피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거꾸로 읽는 세계사>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으며, 얼마전에는 TV에서 '100분 토론'이란 프로의 사회를 맏기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한마디로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경제사상사의 주요 인물들을 통해 자본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주로 맑시즘의 입장에서 계급의 문제를 논하고 있는 이 책은 자본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며, 또한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축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분배되어 있는지를 이 책은 묻고 있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굶어죽고, 근심으로 찌들려 있고 하루하루 노동으로 빈곤한 생활을 마지못해 이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자본주의는 재생산되고 있느냐는 것인다!

이것은 정말 핵심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즉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세상의 모순에 대해 우리는 저항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학은 실제로 두 층위로 나눠져 있다고 본다. 지배하는 자들인 '부자의 경제학'과 지배를 당하고 있는 '빈민의 경제학'이 바로 그것이다. 아시다시피 기득권층은 소수이고 수많은 부와 그 지위와 권력을 타당하게 하는 지식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그들의 타당성을 옹립하고 있다. 그렇다면 빈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 유시민 선생은 이 책을 통해 대답을 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니, 적어도 반성과 숙고를 하자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아담 스미스부터 맬더스, 리카르도 등을 다루고 있으며, 마르크스, 헨리 조지, 베블렌 등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인즈와 고르바초프를 끝으로 경제사상사의 주요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 사이를 미끄러져 가는 자본주의와 그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대학 초년생 때 '경제학 개론' 수업에서 읽었다. 그때 동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여자 선생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이 책을 리포트로 제출하게 하셨다. 그만큼 이 책은 경제학이 어떤 사상적 변천을 이루었는가를 잘 요약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독자들이 이 세계의 모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