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 청하신서 28
K.만하임 / 청아출판사 / 1991년 1월
평점 :
절판


칼 만하임의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는 막스 셸러(Max Scheler)의 '지식의 형성과 사회(Wissensformen und die Gesellschaft)'와 더불어 지식사회학의 고전이다. 번역은 국내에서 헤겔철학의 대가로서 유명한 임석진 선생님이 해주셨다.

만하임은 우선 지식사회학이 당면한 과제를 규정하면서(27-30pp), 사유의 독점을 논의하였고(48-50pp), 그에 따라 생성된 '특수적 이데올로기'와 '총체적 이데올로기' 개념을 구별하였다(105ff). 그 틀 내에서 이데올로기라는 용어의 어원과 총체적 이데올로기 개념에 관한 보편적 파악의 방법을 논의하였고, 이러한 세부적 규명을 통해 사유의 존재구속성(130p) 및 합리화(170p)의 문제를 고찰하였다. 결국 이러한 합리화의 구조적 경향을 독해하는 작업은 정치와 역사의 전체성을 간파함으로써 문화적이고 유물론적인 차원에서 형성되는 '지식'이 어떻게 이상적인 코뮤니즘으로 이행하는가의 문제를 다룬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사회학은, 그 자신의 진리의 기준에 대한 타당성을 스스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사이의 진폭(275p)에서 떨리는 유동적이고 변증법적인 도상의 객체이다. 그래서 주어진 문제는 층화되어 있는 다양한 의식구조 자체를 비판하는 작업인데, 필자의 관점에서는 지식사회학이 그 자체의 전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주체생산양식'으로서 담론형성을 논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성적 역능(potentia)의 개념을 철학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빌려와야 한다고 본다. 진리개념과 사회역사적 존재상황과의 연관성이 실증적이고 실재적인 수위에서 형성되기 위해서는 지식의 형성이 스스로를 비판하는 전제를 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이성의 奸智가 끊임없이 내재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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