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지식 사고
바트 코스코 / 김영사 / 1995년 2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인가, 동양적 과학사고의 첨단점으로서 퍼지이론은 우리에게 각광을 받았다. 특히, 퍼지이론을 적용한 가전제품들-예를 들어, 퍼지 세탁기-은 큰 인기를 누렸다. 본고는 퍼지이론에 대한 연구에서 초창기 멤버라 할 수 있는 바트 코스코의 퍼지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쓴 책이다.

퍼지이론은 전제와 가정, 경계를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바꾸는 것인데(33p), 가장 퍼지적인 것은 대상간에 상동적homological하다는 점에서(35p), 필자의 흥미를 끌었다. 또한 부분이 전체의 한 특이점으로써 드러난다는 지적(81-109pp)은 퍼지이론을 동양적인 사고와 선불교로 접목시킨 대표적인 요소이다. 예를 들어, 이어령 교수가 쓴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하이쿠가 드러내는 세계 전체에 대한 가장 조밀한 反映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동양인 특유의 사고양태가 퍼지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러셀 역설에 대해 러셀 자신이 해법으로 제시한 계층이론(158p)과 선형화(168p) 및 중첩(169p) 등을 통해서, 그리고 전문적으로는 fit(52p 및 63p), fuzzy patch(246ff), 퍼지연산기억장치(FAM) 등의 용어는 흥미롭다. 아울러 퍼지식 세금보고서(404p), 퍼지식 사회계약(408p)는 일면 비약적인 부분도 보이지만, 혁신적이다. 어쨌든 '비어있음은 물과 같다. 존재함은 그것의 물결과 같다'(411p)는 격언을 따르는 퍼이지론은 현대사유의 첨단으로서 재귀지시적인 이론구조들과 맞물려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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