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는 상훈이 형이 있다.
추천사 미리보기, 모두 다정합니다. 이 책을 아주 근사하게 설명해주고 있고요.

킴스 비디오 김용만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찬사가 아니다. 영화를 매개로 존재를 성찰하고, 상처를 해석하며, 삶을 재구성하려는 내가 아는, 아주 멋진 영화 청년의 고요하고 치열한 사유의 기록이다. 불우했던 부모와의 관계를 거장들의 작품들과 교차시켜, 개인의 서사를 영화적 진심으로 작가의 삶 속 깊은 곳까지 데리고 들어간다. 그의 문장은 단지 감상을 넘어서, 존재의 고통을 예술로 매만지는 치유의 행위다. 무엇이 영화로 하여금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는가? 무엇이 기억을 아름답게, 혹은 참담하게 재구성하는가? 이 글은 그 물음에 대한 깊은 사색이자, 응답이다. 예술이 단순한 위안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될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빼어난 텍스트는 , 감상과 철학, 고백과 비평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들지만, 그의 영화에 대한 아픈 진심이 이글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면서도 아마 오랫동안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New Jersey 에서…..


김지운 감독의 추천사
영화를 미치도록 사랑한 한 인간의 고백이 이 책 안에 있다. 영화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열병을 앓고 응답 없는 신호에 낙담하고 영화와 현실을 구분 못 한다는 주변과의 불화에 홀로 갈 곳 몰라 우두커니 멈춰서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영화로 받은 상처를 사랑으로 갚아줬다. 그렇게 영화를 붙들고 버텨낸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부터 구원받고자 했던 절박한 사랑이 문장마다 묻어난다. 이 책은 영화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삶을 견디기 위해 영화를 선택한 한 인간의 진심 어린 기록이다. 이 절절한 고백은 때로는 삶보다 더 진실했던 영화들에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이자, 아직 영화로 위로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연서다. 극장에 가면 항상 상훈이 형이 있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영화를 사랑했다. 이것 말고 영화를 사랑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봉준호 감독 추천사
언제나 영화의 곁에 있었던 사람. 그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 조심스레 들춰보는 시네필의 일기장.


영화 유튜버 김시선 추천사
“시선님, 책은 너무 잘 읽었어요. 특히, 상훈이 형 파트를 읽으면서 무언가를 그냥 좋아해도 되는구나, 힘이 났어요. 근데, 상훈이 형은 실존 인물이죠?” 거짓말 같겠지만,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하긴, 영화가 있는 곳엔 항상 그 형이 있는 걸 보다 보니 발 없는 유령 같기도 하다. 이 책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감독들이 대거 출연한다. 홍상수, 나루세 미키오, 존 포드. 무엇보다 그 앞에서 웃으며 서 있는 상훈이 형의 얼굴이 상상되는 신기한 글이다. 어디서도 읽은 적 없는, 영화를 향한 고백과 질문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다. 읽을수록 내 삶에 느낌표를 던지는 신비로운 글이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설렌다. 유령이 어느새 되살아났다. 이제 그런 사람이 진짜 있냐는, 그 질문에, 답해도 될 것 같다. 극장에 사는 살아있는 유령은 존재한다. 극장에는 진짜 상훈이 형이 있다.

박정범 감독(무산일기) 추천사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 하나로 자신의 삶 전체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 한상훈은, 그 드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날마다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일이 있든 없든. 상훈이 형에게 극장은 직장이 아니라, 집이었습니다. 살아가는 이유였고, 버텨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글에는 멋진 미사여구가 없습니다.
때로는 너무 솔직하고, 때로는 벅차게 무너집니다.
하지만 그 진심만은, 어느 거장의 수상소감보다 깊고 단단하게 다가옵니다. 그는 스크린 속 땀과 고통을 자신의 삶에 포개어 읽었고, 그렇게 체화된 고통과 숨결은 그의 문장 속에 차분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삶을 바꿨다”는 익숙한 말보다, “삶이 끝까지 영화를 놓지 않았다”는 문장이 더 어울리는 사람.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극장이 사라질지라도, 그 극장에 앉았던 누군가의 마음은 남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 하나가, 지금 당신 손에 들린 이 책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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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작가는 양극성장애, 불안증, 수면장애, 메니에르를 겪는 일상에서 질병을 수긍하고 자기 몸을 토대로 어떻게 사회를 인식하고 하루를 보내는 지 등 다양한 단상을 산문 형태로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불안을 달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딱히 질환이 아니어도 말이죠. 또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저런 심리적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도 많습니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무척 공감하고 배울 부분이 많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정선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스미는 목소리>가 첫 단독 저서입니다. 이전에 공저로 참여했던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출간 소회를 들려주신다면.


아무래도 무게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 작품들이 하나는 일상 에세이이고 하나는 칼럼이었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달랐지만, 함께 작업하는 작가님들이 있어서 제 개인적인 어려움, 이를테면 갑자기 공황장애와 울증으로 작업을 이어갈 수 없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너무나 죄송하면서도 너무나 감사한 기억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해야 할 일로 가슴은 무거운데 시체처럼 있을 수밖에 없을 때가 있어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어려운 무기력에서 헤매일 때, 죄책감은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지만 제가 해내야 할 일이었어요. 다행히도 출판사에서 오래 기다려 주고 묵묵히 함께해 주셨어요. 제 느린 호흡과 느닷없는 박자감을 맞춰주셨고, 괜찮다 해주셨어요. 돌이켜 보면 무게감에 허덕였는데 그걸 출판사 쪽에서 같이, 아니 더 많이 짊어지고 함께 버텨주신 거라,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신다면.


사연을 모두 밝힐 수 없는 일들로 완전히 무너지던 시절의 이야기예요. 십여 일을 수면 속에서 허덕이며 인간의 존엄은 완전히 무너지기도 했어요, 잠시 5시간 정도 깨어나 먹고 다시 잠들어버리는 시간 동안 씻지도 못하고 치우지도 못하고 깨어나지도 못하고 짐승처럼 살았어요. 어느 겨울엔 50시간 가까이 위가 멈춰서,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고 약도 먹지 못해서 잠도 잘 수 없던 시간을 버텨내던 시절이 뒤섞여 있어요. 잠들지 못하고 아무것도 못 먹는 것도, 잠만 자고 겨우 아무것이나 먹고 다시 잠만 자던 시절 모두 공포였죠. 때로는 약물 부작용으로 쓰려졌다 이틀 만에 깨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공황장애로 눈, , 입이 모두 젖은 종이로 덥힌 듯한 환각 속에서 죽을 것 같은 시간이 무작위로 찾아왔어요. 조각이 나면 기워서 다시 형상을 만들 수 있는데 가루가 되면 기워낼 수도 없어요. 완전히 가루가 된 시간이었어요. 해서... 다시 빚어야 했어요, 내가 나를 빚어내어야 하던 시절이었어요. 울면서 빚었던 것 같고 당위로 빚었던 것 같아요. 그게 글이 됐어요.

 

질병 당사자의 삶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어떤 면에서 좀 다를까요?


아무래도 이해받지 못하다는 점이 서글프죠. 가령 공황이 찾아와도 매번 설명할 수도 없고 그때 곁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너덜너덜해져서 어떻게든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데 타인은 모르는 영역이잖아요. 자주 아프고 자주 허물어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자신이 받아들이는 것과 타인이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럴 수도 있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우리나라엔 아직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하곤 해요. 이런 건 노동자의 환경과도 연결돼 있어서 씁쓸해요. 아픈 건 미안한 게 아닌데, 그게 죄인처럼 만드는 환경. 치밀한 신자유주의 사회인 이곳에선 질병인들은 짐이 되고 나쁜 존재가 돼요. 지독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였다면, 조금만 더 노동 친화적인 사회였다면, 한 사람의 몫이란 것이 조금 헐거운 사회였다면,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지독한 자멸감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생각하곤 해요.

 

지금까지 작가님은 어떤 삶의 지향으로 살아오셨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착하게 살자.”(웃음)가 진심으로 삶의 지향점이에요. 착하고 싶어요. 바르고 맑고 착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일상이 정치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부분에서는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상은 정치적이고 모든 정치는 일상에 맞닿아 있어요. 거기 바로 그 지점에서 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다행히 제 주변엔 그런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아서 아, 이게 바로 복 받은 거라는구나 해요. 그들의 선함과 그들의 지식과 그들의 꾸준함과 그들의 다정함을, 가진 사람이 저도 되고 싶어요.

 

자신의 일상을 글로 옮기려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요, 일상에서 글쓰기에 관한 조언이 있다면.


일상적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운데요. 그냥 매일 혹은 자주 쓰는 것밖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 각 잡고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적어도 한 주에 한 편은 완성도 있는 글을 써보려 애쓰는 것. 하지만 평소에 아무 말인 것 같아도 단 몇 줄이라도 글을 써보는 게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매일 긴 글을 쓰기는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너덧 줄 정도의 글을 쓰는 것은 덜 부담스러울 테니까요. 단어만 던져지던 글이, 이어지는 글로 되고 어느덧 하나의 완성된 문단이 되는 걸 경험하고 나면 그다음은 조금 쉬워져요. 그때까지 뻔뻔하게, 좀 창피해도 막 쓰는 거죠. 저처럼요.

 

이 책의 독자 중에 작가님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책의 독자 후기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전혀 괜찮지 않을 텐데도. 잘 버티셨어요. 살아 있어 주어서 고마워요. 저는 이 말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들의 주변인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손가락이 다친 것과 발가락이 다친 것이 다르고 심장병에 걸린 것과 신장 질환이 있는 것이 다르듯, 정병도 다 다르고 사람마다 증상도 다 달라요. 그러니 정병 하나로만 분류하여 보통과 다른 존재로 구별하고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이렇게나 다양하고 다채로운데 소위 정상성에 묶여서 그 수많은 층위의 사람을 다 쳐낸다면, 낙오된 그들보다 낙오해 온 사회가 낡고 혐오스러운 것 아니겠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사회는 그래서 낙인찍는 사회는, 내쳐진 존재들에겐 삶을 저버리는 것밖에 결론 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에요. 낙인찍지 말고 다정해졌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앞으로 계획, 삶이나 글쓰기, 등등 세워두신 계획이 있는지.


큰 계획은 없어요. 혼자 책 제목하나 만들어 두고 후후 혼자 웃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없어요. , 기회가 닿는다면 현재 쓰고 있는 칼럼을 묶어서 출간해 보고 싶은 욕망은 있어요. 욕망이요. 이런 게 없던 세월이 길었는데요, 불란서책방 덕분에 책에 대한 욕망이 생겼어요. 기쁘고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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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책,

불란서책방 출간 도서의 저자 생일로 보면 5월 생일 저자는

"조르주 브라크" (Georges Braque, 1882년 5월 13일 ~ 1963년 8월 31일)

« 낮과 밤 »_앙트완 코폴라(성균관대 교수) 해설

프랑스와 한국의 관계에서 놀라움을 자아내는 역설들이 존재한다. 프랑스가 한국에서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명한 프랑스 화가 중 한 명은 한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무시되고 있다. 그는 바로 조르주 브라크다.

파블로 피카소의 친구이자 종종 그의 멘토 역할을 했던 인물, 큐비즘, 야수파, 콜라주, 추상 미술의 세계적인 창시자이자 이론가인 조르주 브라크는 현대 프랑스 미술의 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 한국이 회화와 현대 예술에 대한 열정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브라크는 한국에서 출판이나 전시 영역에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물론 그의 안달루시아 출신 친구, 화가가 바라던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벗'인 피카소의 그림자가 한국의 현대 미술 영역에서 브라크를 소외시킨 이유로 자주 거론된다. 의심의 여지 없이, 작은 황소 피카소는 언제나 스펙터클을 즐겼다. 그는 모든 수준에서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했지만, 아르장퇴유 해변의 과묵한 알바트로스같은 그의 절친과 너무도 잘랐다. 이는 분명하다. 그러나 생전에 루브르 박물관에서 최초로 회고전을 열었고, 앙드레 말로, 자코메티, 사티, 그리고 르네 샤르의 찬사를 받은 그는 한국이든 프랑스에서든 전시마다 모여들고 연일 미술관을 가득 채우는 수십만의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더 이상 그늘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한국과 프랑스의 취향이 맞닿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예술, 특히 회화일 것이다.


브라크의 프랑스적 작품이 한국에서 불운한 운명을 뒤바꾸기 위해 우리는 그가 직접 쓴 글을 통해 그 자신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 사실, 수많은 전기물 중에서 눈에 띄지 않을지도 모를 브라크에 대한 찬양 일색의 전기를 한국어로 출판하는 대신 그의 사색을 담은 글 모음을 번역한다면, 그가 진정한 현대 예술 철학자였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쓴다. “언제나 두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 하나를 무너뜨릴 또 하나의 생각.”(항상 두 가지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나는 다른 하나를 없애기 위함이다.” 책 <낮과 밤>은 강렬하고도 번득이는 그의 생각들을 담고 있고, 프레베르 스타일의 짧은 인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 독자들이 화가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이러한 발견은 회화와 예술 전반, 그리고 “자연을 모방하기보다는 자연과 일치하기를 바란다”고 쓴 그의 일상적 삶까지 아우른다.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과 사상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은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아방가르드 예술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역할을 다시금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프랑스 미술에 대한 고정되고 낡은 편견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섬세한 예술적 사유로 더 깊이 빠져들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는 분명히 프랑스 예술의 정수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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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에 출간된 단편 「흐린 날(Jour gris)」은 콜레트가 연인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폭풍우치는 하루를 배경으로 한다.

바람과 추위, 그리고 바다의 비릿한 냄새에 신경이 곤두서고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채, 작가는 갑작스러운 향수에 휩싸인다.

그것은 마치 환각처럼 찾아든 고향 시골에 대한 갈망이다.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단편 중 하나인 「흐린 날(Jour gris)」에서,

콜레트는 상반된 열정들로 변화무쌍 날뛰는 마음이 해안 풍경에 투영되어,

그 풍경조차 견디기 어렵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연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흐린 날의 황금빛 끝을 향해 달려가자.”

그리고 “파도가 가져다 준, 당신 고향의 꽃들을 해변에서 따자”고 속삭인다.

이 이야기 속에는 모성과 양육의 존재이자

동시에 기만과 몽상의 존재로서의 여성상이 수수께끼처럼 등장한다.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마틸드 드 모니(Mathilde de Morny),

일명 ‘미시(Missy)’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들로,

『슬픔의 긍지(원제Les Vrilles de la vigne)』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집은 콜레트의 문체와 삶의 방식 모두에

새로운 자유를 선포한 첫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교하고 섬세한 독서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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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 뱀파이어와 영화가 공유하는 이 속성.

이것은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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