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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3월
평점 :
꼬리와 파도 간단 소개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폭력 앞에 무력했던 청소년들이 연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분투하는 내용의 성장소설
주요 인물 : 17세 무경, 16세 예찬, 18세 현정, 18세 서연
강석희 작가는 누구?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우따> 당선
소설집 :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 A 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 등
학교폭력. 끝없이 주목을 받는 이슈다. 학창 시절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기에 이런 이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시린다. 폭력을 봐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 도와줄 사람, 믿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피해자를 도우면 가해자는 도와준 사람을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든다. 착한 마음으로 남을 도와도 결국 남는 게 피해라면 누가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하며 < 꼬리와 파도 >를 펼쳤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아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통해 성장하게 되었을까.
그때 무경의 눈에 비친 세상은 지독하게 메말라 있었다. 겨우내 눈 한송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얼어붙을 물조차 없었다. (p17)
소설 첫 시작 배경은 1999년이다. 축구부인 무경(여, 16세)의 이야기로 1부가 시작한다. 무겨의 친구인 지선이 성폭력으로 무너지고 자퇴를 한다. 무경은 K여고로 진학 후 현정을 알게 된다. 한편 모범생인 서연이 남자 친구와 담임 교사에게 당한 폭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다 현정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에 무경, 서연, 예착은 지역 유등 축제 때 유등에 꼬리를 달아 자신과 친구들이 겪은 일들을 세상에 알린다.
지선은 전근세를 믿었고 믿은 만큼 다쳤다. 뭘 믿고 그렇게 믿었으냐고. ~ 조심하지 않은 너에게도 책임이 있어. (p61)
'조심하지 않은 너에게도 책임이 있어.'라는 말에 깊은 분노를. 성처 주려고 작정한 인간을 어떻게 조심하라는 말인가? 예나 지금이나 이 답답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속에 천불이..
꼬리는 정말로 파도가 됐다. (p254)
청소년 소설이니 당연히 해피 엔딩으로 흐르겠지만, 보는 내내 유쾌하지 못한 차별과 사건을 보며 속이 쓰렸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사건들은 현실과 맞닿아 있기에 보는 내내 빨리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눈에 담곤 했다. 서연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을 때 내가 다 감동이었다. 부당한 일을 겪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이겨내려는 그 마음이 기꺼워서 참 용감하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바다는 멈춰 있는 법이 없어요.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p272)
바다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는 작가의 말 또한 감동적이었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며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고 물결을 이루는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세상의 크기는 작을지라도 연대한 이들의 세상은 아주 크다고 그렇게 믿으니까.
끝으로 배경이 1999년에 시작해서 2000년 대로 이어지는 시절인데, 그때 기억이 많진 않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보다 더 앞선 시대라서 훨씬 보수적이고 답답한 부분이 많았겠다 싶었다. 다만, 청소년 소설인데 지금 청소년들이 보기에 너무 옛날 배경은 아닌가 이런 의문점도 조금 들기도 했다. 그래도 사회가 갑자기 급격히 좋아지는 건 아니니 <꼬리와 파도>를 보며 어른도 지금 청소년들도 공감하며 서로 소통하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무경을 싫어하는 애들도 있었다. 좋아한다고 하는 애들처럼 그 애들에게도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무경에게 구린 구석이 있을 거라 믿고 그걸 찾고 싶어하는 아이들. - P143
모두가 자신의 편인 것은 아니었지만, 서연은 끝까지 싸워보기로 했다. 현정과 무경과 예찬과 그리고 또 다른 친구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나도 지켜 줄게. 그런 마음으로.
<꼬리와 파도>는 ‘이야기를 찾아가서‘ 쓴 소설이 아니라 ‘이야기가 다가와서‘ 쓴 소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P271
바다는 멈춰 있는 법이 없어요.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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