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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 상처뿐인 관계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임아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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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포 정치를 이용해 휘두려는 사람이 있어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아무리 SNS에서 알게 된 관계라지만, 적당히를 모르는 것 같아 소름이 끼쳤다. 이런 일을 겪으며 상대도 상대지만, 관계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내 성정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상처뿐인 관계를 아주 쿨하고, 쉽게 떠나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떠날수없는관계는없습니다 >가 내게 좋은 해답을 줄 거 같아 탐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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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간은 사람을 괴롭히는 데에서 희열을 얻는 건지' 등 뚜렷이 알 수 없는 상대의 정체와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때아닌 탐정 놀이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p208)
아직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 사람 관계아 있어 기본값이 정에 가까운 나는 이유 없이 타인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그 자체로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미움이라는 감정 자체를 느껴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상대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면 미움이란 센서에 불이 들어오면서 알게 모르게 탐정놀이를 시작한다. 날 괴롭히면서 희열과 우월감을 느끼는 걸까 싶은 마음에 신경이 곤두 설 때도 있는 것이다. <떠날 수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를 읽으며 이런 마음 자체가 결국 상대에게 휘둘리고 있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물론 이전과 달리 많은 신경을 쏟진 않는다. 고의로 살살 긁는 디엠을 보내지 않고서야 나 또한 상대에게 신경을 완전이 오프해버린다. 인생에 생기는 크고 작은 사고는 내가 아무리 잘해도 타인에 의해 느닷없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미움의 대상에게 휘둘리기보다 중심을 단단히 잡고, 내 삶을 사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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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입니다.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완성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p268)
내가 생각한 방향의 책은 아니었지만, 가족 관계를 비롯해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관한 심리학적 조언이 담긴 도서였다. 나아가 공허함, 짜증, 중독, 무력감, 행복 등 여러 감정도 다루고 있다.
'짜증' 파트를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타인으로 인해 시간 낭비를 했다고 느낄 때 짜증이 나는 편인데, 원인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짜증을 좀 더 잘 관리하고 싶었었다. 짜증 자체가 잘못된 감정은 아니지만, 좀 더 내 자신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책을 덮으며, 운명과 타인에게 흔들리는 비극의 주인공이 아닌, 내 인생 이야기를 직접 써나가는 주체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우직한 나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도움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히 작성한 글입니다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공포와 막막함이 밀려올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내가 아는 내 모습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살면서 알아가 보자‘라는 무지의 자유를 자신에게 허용해주는 것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P20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유가 어찌 됐든, 그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정서적 채널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것입니다. - P106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내고 싶은 사람은, 실존하지 않는 허상에 에너지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 P129
상대의 몫까지 자기 탓으로 돌리며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관계를 지속하는 와중이나 관계가 끝난 후에도, 자기의 몫은 자기의 몫으로 두고 상대의 몫은 상대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원칙이라 하겠습니다. - P165
나의 내면세계에서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많은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 생각 하나하나를 검열하여 좋은 것만 남기고, 나쁜 것은 뜰채로 검열하는 감시자가 되는 대신에,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두는 그릇을 마련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릇 안에 들어갈 내용물을 내가 일일이 취사선택할 수는 없겠으나, 그릇의 깊이와 견고함을 더해가는 것은 분명 나의 몫일 겁입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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