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면 - 오래 보자, 이 말이 왜 이리 좋을까
박여름 지음 / 채륜서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담장에 핀 꽃 한송이에도 기분 좋아지는 요즘.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진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 < 우리에게아직사랑이남아있다면 >을 만났다. 감성에세이 를 즐기는데 계절이 따로 필요 없겠지만, 운치 있는 가을에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기는 감성독서는 나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





돈이 없는 사람은 내가 더 내면 그만이다. 열심히 일해서 벌고 받은 사랑 나누면 그만이다. 그런데 마음이 가난하면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니까 주고도 그 사람은 모르니까 그런 사람은 싫다. (p20)




삶, 사랑, 절망 등 짧은 글이 에세이인듯 시인듯 마음에 남는다. [1장-나를 외롭게 하던]에서 만난 '싫은 사람'을 읽으며 누군가가 떠올랐다. '아!' 탄성이 나오며 그 사람이 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는지 깨달았다. 몇 번이고 재고 또 재며 사람 사이의 계산기를 두드리는 태도에 신물이 났던 것이다. 뒤에서는 누군가를 험담하며 앞에서는 누구보다 굽실거리는 태도가.. 그리고 나를 몇 번이고 계산하고 재단하며 자신에게 이득이 될 존재인지 가늠하던 눈초리가. 마음이 가난한 그 사람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





설레는 마음으로 솜사탕을 사 널 기다리는데 비가 오던 꿈이 생각난다 젖은 솜사탕은 꼭 우리 어려운 연애 같았지 내가 솜사탕 너는 비 (p199)



이번 책을 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표현 중 하나가 솜사탕과 비였다. 예전에는 에세이에서 사랑 감성이 잘 공감되지 않았는데, 갈수록 간질간질하고 애잔한 글귀에 자꾸만 마음에 남는다. 아침 저녁으로 짧은 시를 쓰고 있는데, 글 쓰는 시간이 내 감성과 마음을 한뼘 더 자라게 만든 것 같다.​



으쌰, 힘을 주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박지영 작가만의 솔직한 마음과 경험이 담긴 책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한 방향의 감성은 아니었지만, 담백한 문체, 짧은 글로 언제 읽어도 편히 볼 수 있는 책이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모든 것은 돌아온다 미워하는 마음 언젠가 남의 가슴에 남긴 상처 오만함에 뱉은 가여운 말 - P15

별것도 아닌데 왜 우냐는 너의 말 별것도 아닌 게 아니지 별마음이었지 별말이었지 나에겐 그랬지 - P33

삶이 연한 연필심으로 쓰인 글이라면 자주 틀려도 금방 지워낼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쓰다 지우다 내가 원하는 만큼 살아갈 수 있을 텐데

- P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