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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로그아웃 -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ㅣ 창비청소년문고 40
김수아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평점 :

블로그를 할 때도 느꼈지만, 인스타를 하면서도 이상한 사람을 종종 만나곤 한다. 분명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 등 쳐먹으려는 사람부터 선동질로 돈을 벌려는 사람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안전하게 로그아웃>은 디지털 시민을 위한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매일 로그인하며 산다. 아니, 로그아웃 없이 살고 있는 어플도 있다. 나는 안전할까? 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사이버 세상 속에서 조심하기 위해 SNS를 아예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자연스러워진 시대 흐름 속에서 SNS를 아예 멀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지금 그 사람은 연기 중일지도 몰라(p22)
실로 SNS에서 전화번호나 사진 등을 요구하며 터무니 없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을 만난 적도 있다. 좀 더 친해지기 위해, 신뢰를 위해 사진을 요구하지만 불순한 의도인게 보여서 경계심만 생길 뿐이었다. 최근에도 얼굴을 공개해라는 강요를 받은 적이 있는데 소름이 끼쳤다. 처음에는 살가운 척, 착한 척은 다 하더니 고의로 여자들에게만 접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조심하라는 DM을 받기도 했다.) 상대가 강제로 이것저것 요구하며 그 요구에 응하지 않는 내게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고 죄책감을 주는 모습에 가스라이팅에 능한 사람이라는 걸 간파할 수 있었다. 다른 인친분들도 그 사람을 조심했으면 좋겠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개인들 간의 관계가 발생하고 서열, 역할이 구성됩니다. (p40)
SNS 일진 놀이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특히 여초 모임을 형성해 여왕벌 놀이를 일삼으며 온라인 속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얼굴이 보이지 않고, 신고가 애매하다는 점을 이용해 누군가를 괴롭히고 따돌리며 자신들의 결집력을 모이는 것이다. 교묘한 수법에 빠지만 밑도 끝도 없는 괴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술 그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이러한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p98)
단순히 악플만 조심하고, 사람만 조심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혼자 조심한다고 해서 정보가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도 없다. [1부_오늘도 로그인했습니다]부터 [6부_디지털 공간에서 시민으로 산다는 것]을 쭉 읽으며 이 책에서 언급하는 문제점들이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지만, 어른들도 이 책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 우리는 좀 더 안전하게 자신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