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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조용히 사라진 인생이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한 남자의 이야기



한 사람의 삶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그것도 극적인 사건 없이, 오직 한 인간이 살아낸 조용한 삶만으로. <스토너>는 그 질문에 대한 답과 같다.
미주리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 평범한 삶을 살던 윌리엄 스토너. 우연히 문학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교수로서의 길을 걷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가정에서는 외로운 가장이었고, 직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교수였으며, 사라진 후에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가 살아낸 나날이 결코 공허하지 않았음을 조용하고도 강렬하게 증명한다.

스토너의 인생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가 문학을 통해 느꼈던 감동과 충만한 순간들은 독자의 가슴에 오래 남는다. 문학이란 단순히 글자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라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깨닫고, 그것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의 삶이 평범함 속에서 빛을 잃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모두 스토너처럼 살지 않을까.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고, 자신만의 작은 세계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스토너>는 그런 우리를 위로하는 책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조용한 소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