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동화를 둘러싼 40년의 여행 - 걸작이 탄생한 환상의 장소들과 88세 할아버지의 반세기의 기록
이케다 마사요시 지음, 황진희 외 옮김 / ㅁ(미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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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런 여행 하고 싶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 <비밀의 화원>, <나니아 연대기>, <피터 래빗 이야기> 등 걸작이 탄생한 세계 곳곳을 40년간 여행하고 창작의 근원을 파헤친 탐구 에세이를 만났다. 보자마자 심쿵. 두근두군! 목차는 영국을 무대로 한 작품들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북유럽과 프랑스 ,스위스를 무대로한 작품이 차례로 나온다. 대부분 영국 중심의 글이지만 그만큼 명작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글이 탄생하는 건 아닐까? 명작을 써낸 작가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찾는 습관이 몸에 가득했겠지만, <세계 명작 동화를 둘러싼 40년의 여행 >을 보는 내내 이런 곳에서 명작이 안 나오면 섭섭하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화가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붓으로 표현해내듯 작가라는 존재는 아름다운 것을 보고 펜으로 새로운 세상을 탄생시키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딱히 글로 무언가를 남기기보다 독자가 직접 책을 펼쳐서 사진을 보았을 때 더 와닿는 게 많을 책이었다. 글은 주로 책, 작가, 장소에 관한 이야기인데 다채로운 사진 덕분에 글도 술술 읽히고 저절로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심까지 생긴다.



좋아하는 작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나도 떠나고 싶다.



이듬해 6월 말, 설렘을 가득 품고 그레이트 메이섬 홀을 방문했습니다. 철책 문을 연 순간 향긋한 장미향에 휩싸었어요. 석조 아치들에는 분홍, 빨강, 하양 등 갖가지 색의 덩굴장미가 뒤엉키듯 얽혀 피어 있었는데 화사하고 우아한 모습에 탄식이 나올 지경이더군요. (비밀의 화원) - P63

루이스 캐럴이 30여 년간 수학을 가르치며 살았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도 앨리스와 관련된 장소와 사물이 많아요. 18세기에 만들어진 크라이스트 처치 도서관 2층에는 캐럴이 사용했던 부관장실이 있습니다. 이곳 창문에서는 리들 가족이 살았던 학장과 관사와 정원이 백 년 전 모습 그대로 내려다보이더라고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P142

배리와 데이비스가 아이들이 만났던 켄싱턴 가든스에는 멋진 피터 팬 동상이 세워져 있어요. 이 동상은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을 놀라게 해주려고 배리가 비밀리에 계획한 것으로, 1912년 4월 30일 한 밤중에 설치되었다고 해요. (피터 팬) - P187

대학에서 공동 연구를 하느라 리옹에 머물던 나는 이참에 생텍쥐페리가 살아온 길을 따라가보기로 했어요. 리옹 중심에는 드넓은 벨쿠르 광장이 있어요. (어린 왕자)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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