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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잡화점, 백화점, 편의점을 잇는 힐링 판타지 완결판! < 메리골드마음세탁소 >를 만났다. 사실 한국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다. 소설은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다보니 잡화점, 백화점, 편의점이 들어가는 소설도 아직 보기 전이다. 하지만, 이쯤되니 나 빼고 전국민이 다 보는 거 같아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만났다. 표지만 봐서는 세탁소 느낌보다는 유럽 저택에 더 가까운 듯했지만 마음의 얼룩을 마법처럼 지우고 싶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번 동네 메리골드는 지명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과 같은 이름의 도시라니. 내적 친근감이 감돈다. (p27)
이야기의 시작은 남녀의 사랑에서 특별한 소녀(지은)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성년이 된 후 능력을 발견하지만, 부모님이 사라진다. 슬픔에 눈이 먼 주인공은 부모님을 찾아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다. 그렇게 사람들을 위로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도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메리골드(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라는 도시의 높은 언덕 위에 마음 세탁소를 차리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삶의 마법을 풀고 싶다면 닫힌 문을 여는 용기를 내야 한다. 아무리 힘껏 밀고 열고 두드려도 문이 잠겨 있을 수도 있고, 문을 여는 열쇠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p210)
한국 판타지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초반엔 몰입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읽을수록 더 포근하고 몽글해지는 이야기에 내 마음까지 저절로 세탁되는 기분이 들었다. 저마다 사연을 갖고 오는 손님들을 보며 우리는 나와 비슷한 사람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을 세탁했듯 독자들 또한 얼룩이 사라진 마음을 갖게 될지도. 또한 주인공(지은)의 내면 변화를 살피며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가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문장 호흡이 짧은 편이지만, 문체가 예뻐서 더 집중하기가 좋았다. 눈앞에 펼쳐지듯 상상되는 글솜씨가 왜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연차까지 쓰고 독서삼매경에 빠졌는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마을이 있다. - P9
살아 있는 한, 영원한 어둠도 빛도 없구나. - P29
모두가 잠이 든 깊은 밤, 커다란 꽃이 피어나듯 마음 세탁소가 조용히 빨간 빛 속에서 생겨난다. 한 잎, 한 잎, 웅크리고 있던 몽우리에서 꽃잎들이 기지개를 켜듯 한 층씩 건물이 피어난다. - P40
마음이 편안한 영희는 난생처음으로 ‘행복하다‘고 느낀다. 분명 어제와 같은 하루인데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산다. 마음의 변화 하나만으로. - P216
이번 동네 메리골드는 지명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과 같은 이름의 도시라니. 내적 친근감이 감돈다. - P27
삶의 마법을 풀고 싶다면 닫힌 문을 여는 용기를 내야 한다. 아무리 힘껏 밀고 열고 두드려도 문이 잠겨 있을 수도 있고, 문을 여는 열쇠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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